비즈니스는 언제 어디서든 묻고 답하는 일로 시작한다. Selling & Buying이 모든 일의 시발이기 때문이다. 쎌링은 상대방이 내 생각이나 의견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행위이다. 바잉은 상대방이 내가 제시한 내용을 받아들이는 행위를 일컫는다. 세상의 모든 일 중 이 범주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떤 이들은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대체로 스스로 말주변이 없다고 방어적인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말주변이 없기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대화의 주제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주제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여 주도권을 갖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임기응변을 실력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필요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지양해야 할 행동 중 하나이다. 비즈니스에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는 순간의 위기를 피하려는 꼼수 이상의 의미가 없다. 주로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쓰는 방법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나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怠는 식상한 표현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하지만 군사를 다루는 전략의 관점에서는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는 종종 전쟁에 비유된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군대나 국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건 이미 수 많은 역사가 증명했다. 비즈니스에도 적용되는 것처럼, 개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
"나는 교수로서 입학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 모든 지원자들에게 ‘왜 경영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 간단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극소수인지, 그리고 이런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인상을 망치는지 면접장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지 모른다.
면접장에서, 혹은 회의 자리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에게 쏠린다면 조금도 망설여서는 안 된다. 구체적 사실을 모른다고 나쁘게 생각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즉석에서 나와야 한다.
말주변이 없는데 어떻게 묻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할 수 있냐고? 평소에 답을 의식하고만 있어도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이렇게 미리 떠올린 개념이 뒤에 제시되는 정보의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프라이밍priming’, 우리말로는 ‘밑칠하기’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