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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Nov 25. 2024

강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 뻔뻔함 저질 Schweinhund 개돼지 글로벌호구 술집여자 

진실과 기름은 물 위에 떠오른다.



스페인 속담이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내용의 말이 여러 개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가 스페인의 속담과 유사하다. 인간사가 요지경이다 보니 온갖 경우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많다. 그런 일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그런가, 요즘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은 교묘하게 위장한 빌런Villein을 처리하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머리로는 '사적제재私的制裁'를 반대하지만, 가슴은 용인하고 싶을 정도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있다. 가짜가 득세하는 것 같아도 종국에는 거짓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구석은 조금도 없다. 역사는 준엄하다. 인간사는 허구가 아닌 서사敍事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연구하는 사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적지 않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원래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했고, 순자는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학자들의 이런저런 이론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원래 착하다, 악하다고 각자의 경험을 근거로 얘기할 수 있다.

이게 맞고 그건 그르다고 논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직업이 종교인에게는 중요한 담론이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대로 믿을 뿐이다.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제도를 다루는 사람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관리하는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논제이기도 하다. 도덕이나 윤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데 의미를 두기도 한다.

선하든 악하든 두 가지의 성품이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어려서부터 양심에 어긋나게 언행 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도덕과 윤리 과목에서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가르친다. 사회 구성원에게 필요한 정직의 미덕, 준법정신 등을 깨우치게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직접 보고, 겪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높게 유지하던 도덕적인 기준은 점차 흔들린다. 나름대로 도덕심과 양심을 지켜내는 사람이 많겠지만, 한번 금단의 열매를 맛보고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어느새 낮아진 양심의 기준은 점차 양심과는 정반대의 가치로 바뀌기 시작한다. 개과천선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세상이 시끄럽다. 말만 하면 거짓말이라는 '입벌구'를 해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보는 게 일상이다. 보통 사람의 기준이 바뀐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어리든 나이가 들든 거짓말하는데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들통나면 진정성 없이 '몰랐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로 무마하려 한다. 오히려 조롱하는 듯하다.


조선시대에 관료는 탄핵 상소를 받으면 사실 여부를 떠나 부끄러운 마음에 사직을 청하곤 했다. 정쟁政爭을 하는 대립 관계라 해도 일단 인격에 흠이 있다고 지적을 당하면 자성自省하고 자중自重한다. 요즘은 다 드러난 거짓말도 궤변으로 변명한다. 규칙과 규범에 어긋나고, 불법을 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역정을 낸다. 법을 준수하여 사회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들이 온갖 술수로 불법을 저지른다. 강아지만도 못한 수준이다.

동물의 왕국도 이 정도는 아닐 텐데 2024년 11월 현재, 이 세상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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