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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F 2025 암스테르담 서밋 리뷰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5-10월호

by 김해보

WCCF 2025 암스테르담 서밋 리뷰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Vol. 2025-10월 (2025.10.30. 발간)

(WCCF Summit 2025 Amsterdam Review by Hae-Bo KIM)


지난 10.15.–17 암스테르담에서 WCCF 2025 서밋이 개최되었습니다. <세계도시문화포럼 (World Cities Culture Forum : WCCF)>이 2012년 공식 발족 후 매년 서밋을 개최해오고 있는데, 암스테르담시가 7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10년만에 두 번째로 서밋을 유치하였습니다. 서울, 런던, 뉴욕 등 WCCF 회원도시와 보고타 등 7개 옵저버 도시를 포함하여 총 55개 도시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행사였습니다. 각 나라의 수도급 글로벌 도시들의 문화부시장, 문화기관 대표, 문화정책전문가, 예술가, AI, 펀드레이징 전문가 등 200명이 모여서 사흘 동안 나눈 이야기들 속에서 세계 문화정책의 흐름을 읽어봅니다.

서밋 개최도시 암스테르담은 그 자체로 문화정책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는 도시입니다. 실용성과 개방성을 추구한 상인들이 주도해 온 도시의 발자취는 사회적 포용과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도시 문화정책에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포럼 마지막 날 암스테르담 북부의 NDSM-werf 창조허브 현장 투어에서 만난 “Make Art Not €”라는 구호와 예술가 자립운영 모델은 우리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19세기 첨단 산업의 현장이었던 조선소의 산업유산이 <X-Helling>라는 예술가의 창작공간으로 재구성되는 이야기, 노동자의 점심 도시락에서 자라나 역사유산이 된 사과나무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 한국의 미래를 흔들고 있는 미국의 탐욕(MASGA)과도 연결되어 재미있습니다.


WCCF가 3년마다 발간해 오고 있는 <세계도시문화리포트(WCCR)> 5번째 버전이 이번 서밋에서 선보였습니다. 특히 각 도시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키워드 입력으로 원하는 분석을 인터렉티브하게 수행할 수 있는 온라인 <Data Explorer>를 론칭한 것이 큰 성과였습니다. 문화정책은 <증거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y)>를 향한 열망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실 통계로 올라오는 숫자의 의미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정책기반 증거(Policy-based Evidence)>가 되지 않게 매우 객관적인 의도로 진행하더라도, 우리는 문화지표의 정의를 절대 합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어와 사회맥락과 그 숫자 파악의 목적 자체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WCCR 발간을 총괄했던 John Newbigin은 “심지어 <도시>의 개념 조차 합의할 수 없다. 그것은 행정구역인가 지리적 경계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대략 함께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지표 개념 합의에 만족하는 것이 옳다. 그런 불확정성을 견디는 것(bear with the uncertainty)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다”고 주장합니다.

AI와는 연결되어도 인간과의 소통은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는 앞에 있는 존재를 여실(如實)히 알아야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공감이라면,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가 공감에 이를 수 있는 언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번 서밋을 후원한 넷플릭스가 “사람들의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바로 넷플릭스이다”고 공공연히 자랑하는 시대에, 문화정책가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의 언어는 어떠해야 할까요? 11월 4일에 DDP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예술포럼_SAFT(Seoul·Arts·Future Talks)에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saf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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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 WCCF 2025 ... 진부하지만 감동적인 가치를 떠받치는 글로벌 네트워크

(1) Stronger together

(2) Culture = Empathy in Action

(3) AI와 엄마 젖 .. 세상 모든 것의 양면성에 대하여

(4) 정책가의 토론 보다 강한 예술가의 목소리


2. 암스테르담 ... 소셜해서 더 힙한 도시

(1) XXX 750

(2) 수평선 위 매우 실용적인 도형들의 힙함

(3) NDSM ... 유조선이 미끄러지던 지붕 옆 사과나무

(4) Make Art Not €


3. WCCR ver. 5... 정책기반 증거(Policy-based Evidence)를 넘어서

(1) 세계도시문화리포트(WCCR) Data Explorer

(2) 증거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y)를 향한 열망?

(3) 숫자 새롭게 보기 ... City Attractiveness Compass

(4) 존재를 여실(如實)히 아는 데 필요한 것 ... 정책의 숫자 대신 예술의 이야기?


이슈 페이퍼 Part 1 전문

상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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