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이슈페이퍼 vol 2024-7호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4-7호 (2024.8.8 발간)
『지역 문화 매력-활력 증진 방안 연구』관련 이슈페이퍼 시리즈 #2/3
지역-활력을 만드는 문화-매력
<요약>
최근 도시나 국가 간 비교에서 경제 관점의 <경쟁력>을 넘어서, 높은 삶의 질이 만드는 <매력도>에 집중하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OECD(2022)는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전 지구적 변혁에 따라 세계 각 지역들의 경쟁력이 재편되는 상황을 파악할 “지역매력지수(Attractiveness of Region)”를 제시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23)에서는 한국의 높아진 문화적 위상을 측정하고 유지할 목적으로 <국가문화지수 : Global Culture Index>를 개발하여 <국가 매력도 : National Attractiveness>를 측정합니다. 서울시는 올해 5월에 <매력공간지수>를 개발한다고 발표했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는 문화 매력으로 지역 활력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지역 문화 매력-활력 증진 방안 연구』(2024)에서 국내외 지역개발, 문화, 관광 관련 정책지표체계 10건에 사용된 문화-매력-활력의 개념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문화를 매력의 중요한 자원으로 언급하고, 매력으로 지역 활력을 만들겠다는 정책들이 사실은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규정하지도, 공유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력은 “무언가를 이끄는 힘”인데, 정책지표에서는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투자, 인재,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인식됩니다. 사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처럼 <매력(魅力)>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인데, 합리적 가치 판단보다는 감성이 반응하는 이끌림, 즉 홀리는 힘입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뭔가 할 수 있는 <역량>과 남과 비교하고 경쟁해서 앞서야 하는 <경쟁력>에 비해, 남을 홀려서라도 나와 함께 뭔가를 같이 하게 하는 힘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매력 있다고 말하면 그것이 또 매력자원이 되는, 가벼운 디지털 세상입니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매력을 측정하고 관리하려면, 문화 인프라 숫자 등 무게있는 매력자원의 물리적 분포에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라, 해당 매력자원이 가지는 내재적 가치(charm)와 그 가치가 대중에게 전달되어 매혹하는 역량(appeal)을 평가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달된 가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표현과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중요한 매력 요소로 파악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매우 가볍고 주관적인 감정의 움직임이 만드는 매력도 자체를 측정하려면 빅데이터 기반의 접근이 유효합니다.
그런데, 문화는 정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을까요? 정책에서는 문화를 관광매력 요소로 강조하지만, <국민여행조사-2023> 중 관광여행지 활동에서 <지역문화 예술공연/전시관람>은 겨우 3.5%(중복 응답)(문화체육관광부, 2024)로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연구원이 2024.4.1.에 발표한 『국토/주택·부동산 정책에 바란다 – 국민 2천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문화는 국민들의 거주지 선택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고려되는 매력 요소가 아닙니다. OECD가 발간한 『The Culture Fix: Creative People, Places and Industries』(2022) 보고서처럼, 문화의 다양한 가치를 논증하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는 차고 넘치는데, 왜 시민들에게는 문화가 매력적이지 못할까요? 문화의 가치가 오래 지켜온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동시대 매력이 되고, 지역 활력 증진에도 기여하려면, 절대 당연하지 않은 문화-매력-활력의 순환 매커니즘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뿐만 아니라 도시와 공간, 취향의 변화를 이해하는 이론자원들이 폭넓게 활용되어야 하고, 정부 정책 영역을 뜻하는 말로 좁아져 버린 <지역문화 : Local culture>의 개념이 문화의 원래 의미, 즉 <지역-문화 : Locality & Culture>로 재확장되어야 합니다. 지역-문화-매력-활력 선순환을 위한 정책적 개입으로서 <3-A 활동> 즉 <가치 인식 : Appreciation> <접근성 제고 : Access> <축적 : Accumulation>이 필요합니다. 고유한 지역성과 문화를 매력 자원으로 활용하여 삶터의 활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지역에서 문화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이 필요합니다.
<목차>
1. 도시와 국가의 중요 역량으로 주목받는 <매력>
2. 매력으로 지역 활력을 높이려는 시도들
3. <매력> 제대로 이해하기 ≈ 측정하기 + 의미 알기 + 체감하기
4. 문화는 매력있나?
5. 문화가 지역 활력에 기여하는 매력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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