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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우 Dec 03. 2023

말 잘하는 디자이너

외국회사에서 UI UX 디자인을 합니다. 






UI UX 디자이너로 일하기 전에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말하는 시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더라고요? 제대로 된 Painpoint를 정의하고 어떻게 디자인해 나갈 것인지 팀원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설명도 해야 하고요. 이견이 생기는 부분에서는 설득도 필요합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니 디자인 외적인 이슈에 대해서 다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해요. 그리고... 일만 할 수는 없잖아요? 주 1회 오피스 근무이지만 때에 따라 월 1회가 될 때도 있어서 오피스에 나가는 날은 팀원들과의 관계빌딩을 위한 사담도 챙깁니다. 


요즘 부쩍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둘러둘러 설명하고 있을 때가 많아졌어요. 말하는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듣는 사람은 어떻겠어요? 말을 잘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브런치에 적어가는 이 한 글자 한 문장도, 제가 말하는 순간도 모두 제가 가진 것을 쏟아내는 아웃풋이잖아요. 최근 몇 달간 바쁘다는 이유로(무조건 핑계죠. 하하) 인풋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소스가 부족하니 제대로 출력할 수 없었던 거죠. 마치 다 떨어진 잉크로 옅게 프린트하고 있는 프린터기처럼요.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꼭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써진 글을 읽는 것은 중요하잖아요.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다 보니 어느새 누군가가 요약해 둔 정보를 접하는 게 익숙해졌고, 또 그마저도 대충 쓱 보고 지나갈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읽긴 읽었는데... 제대로 된 글을 읽었을까요? 


이번에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는 자원했는데요. 오로지 인풋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마침 1분 거리에 공공도서관이 있더라고요? 기존에 공공도서관 회원증을 만드신 적이 있다면 전국의 모든 공공 도서관을 추가 회원증 발급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오예! 오랜만에 책들 앞에 서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싶더라고요. 읽기는 복리와 같다. 읽기 능력은 복리처럼 불어난데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일단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어볼 생각입니다. 괜찮은 책이 있다면 책추천 리뷰도 종종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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