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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Dec 17. 2021

그저 바라만 보아도

Jamie Cullum, Don't give up on me

추워질 때쯤,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영화 '원더'다. 영화의 내용은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태어난 '어기'라는 10살 남자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기가 10살이 되던 해, 엄마 '이사벨'은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가족이 전부였던 어기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으로 힘들어하지만, 그때마다 어기 뒤에는 든든한 누나가 있고, 늘 유머러스한 아빠가 있고, 따뜻하고 현명한 엄마가 있다. 든든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어기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은 마지막 어기가 학교 졸업식 대표로 상을 받는 장면이다. 그리고 어기는 이야기한다.


'어쩌면 난 평범한 애가 아니라는 것. 서로의 생각을 안다면 깨닫게 될 거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걸. 우린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음을. 내 친구들도, 내 선생님들도, 늘 곁에 있어주는 누나도, 늘 웃음을 주는 아빠도,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는 엄마는 특히나 더 박수받아 마땅하다. 나를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브라운 선생님이 말해준 격언과도 같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해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누군가에게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 의해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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