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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연결된 세상

by 채수아


이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종종 실감할 때가 있다. 갑자기 얼굴이 떠올라 만남 이후 처음으로 꽃바구니를 보냈더니, 그 선배 언니가 내게 전화를 했다.


"난 지금 병 휴직 중이야. 조기암이라 수술하고 쉬고 있단다. 학교에만 알렸는데 너에게 꽃이 배달되어 깜짝 놀랐어."


며칠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침대 옆에 놓아두고 싶은 '무드 등'을 발견해서 오늘 글 작업을 끝내고 주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오후 오랜만에 문학 후배와 통화를 했는데, 통화 후에 내 카톡으로 '무드 등'을 선물로 보냈다. 깜짝 놀라 상황을 설명하니 후배는 언니가 원하는 선물이어서 더욱 기쁘다고 답을 했다.


무드 등 선물을 받은 후에 집에 있던 막내딸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니. 자기도 종종 느끼며 산다고 말했다.


"밖에 있을 때, 뭔가가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그 음식을 해놓을 때가 있어. 그게 정말 신기했어."


나도 신기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있는 이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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