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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부비 Aug 18. 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트리비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4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트리비아를 살펴봤다. 트리비아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개봉 후 공개되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배가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1. 소품_파나마 그림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고독하고 처절한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일본의 한 술집에 걸린 파나마 해변의 그림을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인남은 그 그림을 보고 자신의 브로커 시마다에게 마지막 임무를 끝낸 뒤 삶의 은신처가 될 파나마로 도피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부탁한다.


바로 이 장면에 등장하는 파나마 해변의 그림은 인남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홍원찬 감독이 특별히 미술팀에 의뢰한 그림이다. 홍원찬 감독은 고독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하는 인남의 마음을 표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그림을 주문했다.


"낭만적인 열대의 해변 모습이 아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고독한 남자의 뒷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


#2. 캐릭터 이름_인남·레이·유이가 가진 의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인남, 레이(이정재), 유이(박정민) 세 인물의 이름은 각자의 성향과 캐릭터의 특징을 반영해 탄생했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은 참고 견딘다는 의미의 '참을 인(忍)'을 활용해 이름을 지었다. 극중에서 고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남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레이는 짧고 날카로운 어감으로 인물의 잔혹하고 카리스마 있는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홍원찬 감독에 따르면 레이는 일본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하는 이름으로, 중성적인 이름을 통해 성별조차 모호하고 정체가 불분명한 레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인남의 조력자 유이의 이름은 유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불분명한 국적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더불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유이의 심정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고.

#3. 로케이션_인천 북성포구·도쿄 라멘집·태국 랑야오 마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인남이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자, 황홀한 붉은 석양의 색감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곳은 실제 인천의 한 횟집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다음과 같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인천 북성포구의 실제 횟집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오래된 횟집이 풍기는 분위기가 인남과 잘 어울려 선택하게 됐다. 인천 횟집은 인남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야 하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로케이션이었다. 석양이 지는 북성포구 하늘의 색감이 ‘인남’의 정서와 닮아 있어 이 곳을 고른 것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의 대표 시퀀스 중 하나인 인남이 자신의 브로커 시마다와 만나는 일본 라멘 가게 장면 또한 실제 도쿄의 오래된 라멘 가게를 섭외해 별도의 세팅 없이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일본 현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 완성된 바, 홍원찬 감독은 "인남과 시마다가 대화하는 도중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한 노인이 식당의 실제 주인"이라는 재미있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마지막으로 영화 제작진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2020년 1월 중순까지 촬영된 전체 영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태국에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김철용 프로듀서는 촬영 당시 카메라 안과 밖에서 온 몸을 던진 황정민의 뒷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태국은 당시 건기임에도 불구, 비가 한번 오면 거의 잠기는 수준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촬영 상 계속 건조한 날씨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랑야오 마을 전체의 물을 빼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동원됐다. 그중에서도 제일 솔선수범 했던 분이 바로 황정민 배우였다. 황정민 배우는 먼저 신발을 벗고 삽으로 물과 진흙을 퍼내기 시작, 원상 복구를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았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300만 관객을 넘어 얼마나 더 많은 관객과 만날지 기대가 모인다.



iuzzib@naver.com (오타 및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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