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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for Aug 23. 2019

just do it

나는 늘 높은 목표를 가졌다.

높은 이상, 높은 꿈.


나도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를 바랬다.

사람들도 날 그렇게 봐주기를 바랬다.


아마 중학교때까지는 그런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조금의 노력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낄 때부턴

나의 못난 모습은 숨기려 애썼다.

온갖 핑계와 합리화로 나를 위로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아니 좋아한다.

아니 글쓰기 뿐 아니라 모든 창작활동을 좋아한다.

그런데 인정받기 어려웠다.


첫 시놉시스를 사람들에게 보여줬을때

심장의 두근거림이 아직 생생하다.

그리고 곧 사람들의 어색한 반응과,

어떤 이들의 비웃음과,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비평들이 생생하다.


내 글이 정말 별로인가.

그걸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꽤나 열심을 다했기에, 더욱 그랬다

나에겐 이런 모습을 숨겨줄 핑계가 필요했다.


내 글은 왜 별로였지.

아, 나는 별로 열심을 다하지 않았던거야.

나는 왜 열심을 다하지 않았지.

아, 나는 사실 글쓰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거야.


그렇게 글쓰기를 그만두었다.


난 정말 비겁했다.

한번에 거장이 되길 바랬다.

거장은 아니어도 거장의 싹이 보이길 바랬다.

택도 없었다.

지극한 노력이 있어도 될까 말까한 재능이었다.

그게 두려웠다.

열심히 해도 그저그런 사람일까봐 두려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훨씬 창피한 일이란걸, 그때는 몰랐다.


이제 다시 글을 쓴다.

뭐 기대할 것도 없다.

지금 내 글은 형편 없다.

맞춤법은 맞으려나 싶다.

앞으로 열심히 써도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보다, 이게 훨씬 낫겟지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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