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이 파도처럼 흘러간다
한때는 모든 인간이 고귀하다고 믿었던
그대, 학자들이여
그대들의 시대가 떠나간다
인간성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나는 저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넘어선다
그리고 거대한 힘이
지면에 가까워지고 있다
높아져만 가는 파도는
아,
집어 삼킬 것이다
진정, 집어 삼키고야 말 것이다
나에게는 힘이 없다
그대들이 세운 모래성이
어쩌면 거대한 바위가
휩쓸린다
내 앞에서 파도를 일으켰던
그대, 철학자들이여
그대들은 인간이 고귀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파도를 일으켰다
힘이 한 방향으로 밀려간다
그대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면을 향해 간다
그대들이 사랑한 대지를 향해
솟아오른다
더 이상 멈출 수 없다
사라진다
인간성이 파도처럼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