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by 윤동하

인간성이 파도처럼 흘러간다


한때는 모든 인간이 고귀하다고 믿었던

그대, 학자들이여


그대들의 시대가 떠나간다


인간성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나는 저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넘어선다


그리고 거대한 힘이

지면에 가까워지고 있다


높아져만 가는 파도는

아,

집어 삼킬 것이다

진정, 집어 삼키고야 말 것이다


나에게는 힘이 없다


그대들이 세운 모래성이

어쩌면 거대한 바위가


휩쓸린다


내 앞에서 파도를 일으켰던

그대, 철학자들이여


그대들은 인간이 고귀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파도를 일으켰다


힘이 한 방향으로 밀려간다


그대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면을 향해 간다


그대들이 사랑한 대지를 향해

솟아오른다


더 이상 멈출 수 없다


사라진다


인간성이 파도처럼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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