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의 기억

by 윤동하


사유가 표범처럼 다가온다


작은 개미가 소리 없이 으스러지고

노랗게 물든 초원의 바람으로부터

오묘한 몸짓이 고독을 찢고


대지를 온몸으로 짓누른다


거대한 힘이 고무줄처럼 튀어 오르고

모든 신경이 몸을 뚫고 나갈 듯 요동친다


아, 심연을 떠돌던 적막인가?

잔뜩 움츠렸던 어둠인가?


태초의 폭발이었던 항성인가?


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나


우리의 별이 저 땅을 박차고 일어난다


대지를 움켜쥐고 이내 터트리며

응축된 진동으로부터

모든 존재의 신경을 파열시키고 있다


아, 처절하다

고요로부터 깊은 뿌리가 곤두서고

끊어진 지층이 중력을 위협한다


우리의 본능이 심각할 정도로 가까이 와 있다!


대지여, 우리를 붙잡아다오

어쩌면 터트려다오!


한없이 소리를 지르고

스스로 빛을 내겠다


아득한 우주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