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가 표범처럼 다가온다
작은 개미가 소리 없이 으스러지고
노랗게 물든 초원의 바람으로부터
오묘한 몸짓이 고독을 찢고
대지를 온몸으로 짓누른다
거대한 힘이 고무줄처럼 튀어 오르고
모든 신경이 몸을 뚫고 나갈 듯 요동친다
아, 심연을 떠돌던 적막인가?
잔뜩 움츠렸던 어둠인가?
태초의 폭발이었던 항성인가?
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나
우리의 별이 저 땅을 박차고 일어난다
대지를 움켜쥐고 이내 터트리며
응축된 진동으로부터
모든 존재의 신경을 파열시키고 있다
아, 처절하다
고요로부터 깊은 뿌리가 곤두서고
끊어진 지층이 중력을 위협한다
우리의 본능이 심각할 정도로 가까이 와 있다!
대지여, 우리를 붙잡아다오
어쩌면 터트려다오!
한없이 소리를 지르고
스스로 빛을 내겠다
아득한 우주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