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데르발스

by 윤동하

해변의 모래 알갱이들이

사실을 춤춘다


물살에 쓸려가다

돌아오며

사실을 춤춘다


그는 충실한 안내자

다정한 길잡이

성실한 반데르발스


나를 따르라 소리치던

사실이라는 이름의 반데르발스


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디로 휩쓸렸나


바다여, 파도여, 바람이여

뜨거운 태양이여


잠시만 시간을 다오

나는 저 길잡이를 따라가야 한다


그대들의 힘은

너무 거칠다


내가 목격하던

오, 나의 반데르발스가 사라진다


머물러다오

세계여!


나의 시선

아니, 우리의 시선은 편협하지 못하다

나는 작은 것을 쫓지 못한다!


나의 길이 물결의 베일을 덮어쓴다

안내자, 오 나의 안내자

사실을 춤추던 반데르발스여


나는 눈을 잃었다

그대가 나의 길잡이인가


당신이 바로 나의 반데르발스인가

나의 길잡이인가


해변의 반데르발스가

사실을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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