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by 윤동하

사실은 없다.

어떤 완성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흘러간다.


바로 이렇게,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가능성의 길에 열려있는 존재가 된다.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으로부터 나아간다.


자신의 호흡을 인식하는 수많은 ‘나’라는 존재들을 마침내 인간으로,

숭고한 삶의 태동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많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그들의 생동성에 있다.


우리는 거듭 인간으로 존재해야 한다.


생명이 아닌, 존재로서의 존재

인식하고 사유하며 깨달아 가는 존재

삶이라는 연속을 통해 차이를 증명하는 존재


그렇지 않고서는 여전히 자신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공허한 생존이 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