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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Oct 19. 2017

론칭 3주차

스타트업 연대기

론칭한 후 3주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추석이 끼어 있어서 사실상 2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정리해 놓을까 한다.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고,  해야 될 일은 알리는 일뿐이었다.

마케팅, 영업.

SNS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자신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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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릴 수 있는 모든 곳에 론칭에 대한 글을 올리고 우리의 사업 시작을 알리고 소개했다.


실로 나이스 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우리의 사이트는 활성화될 줄 알았지만, 드문드문 방문자가 있을 뿐 아무런 견적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가입하는 가맹업체도 생기지 않았다.


이해를 위해 먼저 우리의 아이템을 소개하자면, 제작업체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서, 하드웨어 기반의 거래 플랫폼은 아직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예비창업자가 제작업체를 찾아다니기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제작이라는 게 부르는 게 가격인 시장인지라 가격의 투명성도 확보하기 위해 견적 비교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제작이라 함은 시제품 목업도 가능하지만, 맞춤 가구는 물론 졸업작품, 과제물 제작, 맞춤옷, 답례품 제작과 같은 실로 가까운 곳에서도 꽤나 필요한 부분이다.


나이스 하지 않나? 지금은 필요한 가구가 없기에 나에겐 아직 필요하지 않지만 당장 이사를 간다고 하면 새로운 집에 맞는 가구를 제작해야 된다.


 가구라는 게 브랜드에서 구입할 때에는 브랜드값을 하기 때문에 너무나 비싸지만 맞춤 제작을 여러 업체에 입찰을 붙여 가장 저렴한 곳에 문의하게 된다면 웬만한 브랜드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고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그런 의중으로 만든 플랫폼이다.


3일 차 되던 날.


주변에서는 사업이라 함은 나가서 여러 사람과 만나보고 해야 된다. 제작하는 판매업체도 없지 않으냐? 나가서 가맹업체를 우선 만들어야 할 것이다 라는 조언을 많이들 했다.


그전부터 듣던 소리였지만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나가서 영업하고 한 업체 한 업체 가입시킨단 말인가? 니들은 그렇게 해라 난 내 생각대로 할 테니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던 말들인데..


3일 동안 아무런 건수 없이 가입자 없이 지내려니 나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움직이지 않는 발을 붙잡고 door-to-door 세일즈맨이 되었다.

차를 끌고 나가자 금속 공방 집이 보였다.

그래 공방에서 제작을 하니 가봐서 가입시켜야겠다.


자신감 있게 리플릿 한 장을 들고 공방에 들어섰다.

오전인지라 수강생도 없어 보이고, 한가하게 신문을 읽고 있는 고집스러워 보이는 금속 장인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앞에 지나가다가 저희와 하는 일이 이쪽 분야랑 연관이 좀 있어서요. 같이 협업하면 좋을 것 같아서 들어와 봤습니다."

"네? 무슨 일 하시는데요?"

"네 저희는 제작업체와 구매자들을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 리플릿도 한번 보시고요~."

전달해 준 리플릿을 살펴보던 금속 장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아 이거랑 비슷하게 저희 제자 중에 한 명이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거기에 가입하려고요."

좀 더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가입은 안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사실 이해 되는 반응이었다.

가입하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가입하면 일감을 물어다 준다는데 왜 싫다는 거지?

가입하는데 1분도 안텐데... 가입하고 무조건 견적서를 제출하라는 것도 아니고 견적 제출하고 싶은 곳에 제출하고 돈을 벌라는 건데 그게 싫다는 것이다.

제자가 만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설사 만든다 해도 거기도 가입하고 우리 서비스도 가입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추가적으로 몇 군데 더 돌아다녀 봤지만 문도 잠겨있고 업체를 찾기도 힘들었다.

내가 이래서 이 플랫폼을 만든 거라고!!!!

그러다가 발명품 제작 문의가 들어왔다.


한 건의 문의만 들어와도 우리 사이트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견적요청 문의다. 우리는 중개업체이기 때문에 직접 제작을 하지 않는다.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 주는 것인데 견적요청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견적을 제출하게 된다.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우리 회사의 DB에 저장된 60만 개의 업체 중에서 매칭 키워드를 자동 검색해서 적합한 업체에게 메일을 보내준다.


의자에 대한 과제물 제작이라면 의자 제작업체와 과제물 제작업체 모두에게 견적서 문의 요청이 들어간다.


업체들은 그 메일을 통해서 우리 사이트에 가입하고 견적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기획하였고, 2주 만에 73군데의 제작업체가 가입하였다. 예상된 프로세스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계획대로의 반응은 만족스럽지만 아직 그 반응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기에 아직은 사업 가속화를 위한 또 다른 계획들을 준비 중이다.


73군데의 제작업체를 얻은 지금은 백만 군마를 얻은 느낌이다. 왜냐하면 73군데의 제작업체라면 웬만한 제작품은 다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시제품 제작업체, 3D 프린팅 제작업체, 목업 제작업체, 가구제작업체, 홈페이지 제작업체 등 분야도 다양한 제작업체와 함께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장님, 창업자분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분들과 함께

어찌 됐건 2차 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자들끼리 간담회를 할 계획인데 시간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참여하게 된 간담회는 창업진흥원의 원장과의 간담회였다.

머 대수로운 게 있겠냐는 생각에 별생각 없이 앉아있었다.


창업진흥원 강시우 원장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판단력 좋고 직관력이 뛰어난 분이셨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하는 이유는 우리 사업 아이템에 좋게 얘기해준 것도 다분히 작용하지만 실질적으로 뛰어나신 분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창업자들의 아이템을 들어주고 얘기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우리 사업 아이템을 듣자마자 쉽게 이해하시고 심지어 아무도 한 번에 알아채지 못한 우리 회사 이름 듀윈의 뜻을 winwin이라는 뜻인가?라고 쉽게 알아채버리셨다.


어찌 댔던 우리 회사에 대해 나중에 '배민'(배달의 민족)처럼 될만한 사업이라면서 칭찬을 자자하게 해주셨다.


우리의 아이템은 예비창업자들과 소상공인으로 이루어진 제작업체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K-STARTUP 사이트 메인에 올려줄 수 있게끔 방안을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였다.


이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처음 한 생각이 K-STARTUP 메인에 올리는 게 나의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런데 한 번에 우리의 아이템에 대해서 판단하시고 그러한 얘기를 해주시다니 감개무량했다. (창업진흥원장님 나이스 샷!~)


현재는 어떻게 알았는지 학생들이 졸업작품 문의를 많이들 올려주고 있다. 또한 거래까지 이루어져서 소액이지만 수익까지 생겼다.


수익이 중요한 것보다는 지금은 첫 거래라는 큰 산을 넘었다는 것과 생각만 했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 것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


스타트업은 재미있다.


Any idea can be real.

지금 도전하세요. 듀윈이 함께합니다.


스타트업 연대기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http://duew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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