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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Oct 31. 2019

자택 근무 : 그 시작점

언제든 글을 쓰면 다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지도 어느새 2년이 되어간다. 바빴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게을렀던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꾸준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자택 근무를 한 지도 2년이 되어 간다.

자택 근무 여건상 시간이 여유롭고 많아야 정상이거늘 어째 집안일에 얽혀서 더욱 피곤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일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이 자택 근무를 하는 것일까? 

어떤 직장을 잡아야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거지?

이런 일은 집에서 해도 되는 거 아냐?

하루라도 평일날 자유롭게 집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해왔었다.

그러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의 직업이 찾아오게 될 줄은 몰랐었다.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가던 때였나. 첫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었던 직장 상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미 10년도 지난 어쩌면 잊힐 뻔한 인연이었다.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문자였다.

시간도 여유로웠던 차라 흔쾌히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사무실 구경도 하고 싶다고 하여, 카이스트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직장 상사와는 6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 같이 근무했었는데 아마도 출장을 같이 많이 다닌 탓에 기간과 상관없이 연락이 가능했던 것 같다.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얼마 전에 만나 뵈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점심도 같이 하고 커피도 마시며 그간의 일들과 현재 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면서부터는 어느 순간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매번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게 순차인 것처럼 흘러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분 또한 현재 이직한 직장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꽤나 재미있는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간단히 말해서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 헤딩하는 업무였지만, 모든 일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에 성취감이 뛰어난 일이었다. 어느덧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같이 일할 동료를 찾고 있다고 하였다.


나도 어쩌면 그 업무에 적합한 사람이 나일 거 같다고 속으로 그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전 직장 상사는 

"처음 만나자고 할 때는 같이 근무하자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잘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니, 같이 일하자고 말을 못 하겠다며 추천할 사람 주변에 없어?" 라며 속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게요. 저도 저랑 잘 맞는 것 같은데 지금 일하는 게 있어서요" 라며 아쉬워하며 대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첫 번째 만남 이후, 두 번째 식사를 같이하면서 나는 그분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것이 자택 근무의 첫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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