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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펭귄 Aug 23. 2020

130년 만에 나타나 필리핀 발칵 뒤집어놓은 새

(사진 Robert S. Kennedy Bird Conservancy)/뉴스펭귄

필리핀에서 멸종한 줄 알았던 새가 130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필리핀에서 멸종한 줄 알았던 새가 130년 만에 발견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필리핀에서 난리 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사진 Robert S. Kennedy Bird Conservancy)/뉴스펭귄

게시물에 담긴 사진 속 새는 보라색 머리, 갖가지 색이 어우러진 깃털, 몸에 비해 커다란 다홍색 부리를 갖고 있다. 특히 발가락을 다소곳이 모으고 나뭇가지를 꽉 잡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네티즌들은 "포켓몬처럼 생겼다", "픽사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색감이다", "역시 자연적 색감이 인공적인 색보다 예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새는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던 필리핀 고유종 ‘남부필리핀요정물총새(South Phillipines Dwarf Kingfisher)’다. 1890년에 탐험가들에 의해 마지막으로 목격,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새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분류된 ‘필리핀요정물총새’의 아종(특정 종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어 따로 명명한 종)으로 알려졌다.

(사진 Robert S. Kennedy Bird Conservancy)/뉴스펭귄

해당 사진을 찍은 생물학자 미겔 레온(Miguel David De Leon)은 남부필리핀요정물총새를 2007년부터 연구해 왔다. 그는 추적 끝에 필리핀 마파와 자연공원(Mapawa Nature Park)에서 이 새 둥지를 찾아냈고, 한참을 기다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현지 매체 에스콰이어 필리핀(Esquire Phillipines)에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새가 사진에 담긴 것은 처음이다.

(사진 Robert S. Kennedy Bird Conservancy)/뉴스펭귄

레온은 남부필리핀요정물총새 우는 소리가 ‘지이입(zeeep)’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새는 나뭇가지에 앉는 소리가 거의 안 나고, 나뭇가지 사이를 빠르게 '총총' 이동하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130년 만에 얼굴을 비춘 귀한 인연임에도 남부필리핀요정물총새 미래는 밝지 않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되면서 여러 생물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

(사진 Robert S. Kennedy Bird Conservancy)/뉴스펭귄

특히 레온은 사진 촬영에 성공하기 전 다른 둥지를 찾았는데, 등산객들에 의해 둥지가 부서져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레온은 해당 지역 조류 보전단체와 함께 이 새 연구·보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 지역 고유종 개체수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건 서식지 감소”라며 “애완동물이나 고기로 쓰려고 사냥하거나 포획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라고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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