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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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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로다 Jun 26. 2020

연애 예능 뻔하다고?
부러우면 지는 거야

MBC 예능,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 리얼리뷰

 요즘에는 연예인의 연애나 사랑을 다루는 예능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흥행하던 시기에는 많이 가십거리가 되곤 했던 주제인데, 아무래도 시대가 변하면서 계속 보던 느낌의 예능은 질리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MBC에서 새로운 리얼 연애 관찰 프로그램이 나왔다. 바로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인데 사실 기존에 5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MBC의 관찰 연애 예능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로서는 ‘또 비슷한 관찰 예능 아니야?’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상 부부 개념과 달리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사실적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이전 프로그램과는 다른 요소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럽지)에 대해 리뷰해보겠다.


 리뷰에 앞서, 부럽지에서는 MC들이 영상을 보다가 부러운 장면에서 부러움을 내색하며 부럽다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그 장면은 MC들이 꼽은 ‘부럽지샷’으로 저장된다는 룰이 있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보는 도중에 재밌거나 흥미롭다고 느껴졌던 순간은 꿀잼이면 비씨다’의 줄임말인 ‘꿀젬샷’으로, 재미없거나 불편했던 순간은 ‘노젬샷’으로 꼽아보겠다.


첫 번째 꿀젬샷 : < 리얼 연애? 이름 참 잘 지었다! >

 앞서 말했듯 가상 연애와 가장 다른 점은 연예인들의 진짜 연애 모습을 담았다는 점이다. 예능에서 리얼리티가 강조된 게 대체 언제 적인데 그게 뭐가 재밌냐고 물으신다면, 같은 커플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또 어떤 연애방식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모습이 비춰지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에 방영된 치타와 남연우 커플의 보호소 봉사활동 편은 가슴 한편이 따스해지는 그들의 깊은 마음씨가 드러나 힐링 포인트가 되었다. 또 보통의 날들처럼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며 거리를 거니는 모습은 일상적인 커플의 데이트지만 나까지도 함께 동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순간 시청률이 가장 높기도 했고 관심을 많이 받았던 지숙-두희 커플은 함께 공기청정기를 만들거나 카레이싱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들에게는 특별해 보이는 이색 데이트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함께 만들어가는 자연스러운 일상 중 하루였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런 일상 관찰형 예능이 가장 갖춰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인위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예능이 인위적이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지만 특히 일상을 담아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요소라면 재미를 위해서 출연자들의 일상까지 바꿔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보통 이런 부류의 예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짙은 화제성을 몰고 오기 위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일상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어떤 것을 해볼까 고민하면서 커플이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좋은 방향이고 보는 이들도 즐겁지만, 예능이 아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콘텐츠를 시도하려 애쓰는 모습은 오히려 ‘예능스러워서’ 질리게 된다.


두 번째 꿀젬샷 : < 연예인도 우리랑 똑같이 연애한다 >

 첫 번째 꿀젬샷에서 다루었던 리얼 연애 스토리도 좋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연예인도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래서 그들을 연예인이 아니라 같은 연애를 하는 남자, 여자로서 바라보게 되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또 연애라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지만 그 속에서 갈등이나 고민도 마구 생겨난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요소를 찾을 수 있다.


 혜림과 신민철 커플의 신혼집 구하기 편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에게 결혼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가치관이 대립하기도 하고 재정적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빚기도 한다. 결혼은 겉모습은 마냥 좋아 보여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준비할 것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최송현-이재한 커플의 모습에서는 특히 더 느끼는 바가 많았다. 최송현은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또 프로 다이버로 직업의 변화를 겪으면서 느꼈던 아픔과 상처를 이재한의 위로로 이겨낼 수 있었다는 말을 꺼냈다. 최송현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완벽하다는 말로 치유해준 이재한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연애이자 사랑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받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 커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고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장면처럼 출연자 개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또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더 친근감과 공감을 자아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리얼 예능의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지금까지는 꿀젬샷들을 다루어보았으니 이제 부럽지를 보고 느꼈던 노젬샷을 꼽아보도록 하겠다.

노젬샷 : < 선정적 편집, 꼭 그랬어야만 했냐! (Feat. 해바라기) >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지숙은 두희에게 안방에서 영화를 보자고 제안한다. 정말 다른 부가적 의도가 담겨있지 않고 편하게 제안하는 모습이었는데 올드한 편집과 MC들의 몰아가기로 인해 이상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커플이 함께 안방에 들어가는 것을 선정적이라며 프레임을 씌우다니, 노이즈 효과는커녕 오히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역효과다. 심지어 한 패널은 안방에서의 모습은 편집해달라고 하면 된다는 멘트를 던졌는데, 의도가 뻔한 멘트이기도 하지만 정황상 전혀 그런 멘트가 나올 상황이 아니었기에 듣기 거북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리얼 연애를 다루며 그들의 일상을 통해 부러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 프로그램이 취지라면 오히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대해 '역시 홈 데이트가 이래서 좋아, 정말 편안할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맞지 않을까?


 물론 이 프로그램은 17부작으로 막을 내리기 때문에 더 이상 방영되지는 않지만, 앞으로 MBC에서 리얼 예능을 만든다면 출연진들의 본모습이 잘 드러나도록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이끌어 내면서도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자아내는 편집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프로그램은 비록 약간의 시청률 부진이 있었지만, 연예인 커플들의 일상과 연애의 다양한 형태가 잘 어우러지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가끔 이색적인 데이트까지도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추세다. 이제 편수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러한 폼을 잘 유지하여 과하지 않고 잔잔하면서도 스타들의 내면의 행복이 보이는 모습을 담아서 ‘진정한 부러움’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MBC가 새로운 예능행보를 보이는 동시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받게 되는 피드백을 잘 수렴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국민예능을  탄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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