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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연 Oct 12. 2023

Mattise: The Red Studio

May1-Sep10, 2022 @MoMA


'레드 스튜디오' 작품 속 10점 총집합

The Red Studio, Henri Mattise, 1911, MoMA, 출처:Wikipedia

모마 미술관에서 마티스의 '붉은 화실' 작품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가 열렸습니다.(2022년 5월 1일~9월 10일) 마티스가 이 그림을 완성했던 1911년 이전의 13년간의  그림 안에 그려져 있어요. 이번 특별 전에서는 당시 함께 있었던 11 작품 중 현존하는 10 작품이 그대로 전시됩니다. 100년이 훌쩍 지나 처음으로 작품이 재결합한 거예요. 회화 6점, 조각품 3점, 도자기 1 작품이 작품 속에 배치된 대로 전시장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가장 큰 작품으로 그려진 핑크색 여성누드 회화 작품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요.



마티스는 1911년 가을 파리 근교에 있는 이씨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마티스를 후원했던 러시아 콜렉터 세르게이 슈킨(Sergei Shchukin)이 마티스의 <The Red Room, 1910> 옆에 함께 걸기 위해 의뢰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슈킨에게 <The Red Studio>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자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하지 않았어요. 1913년 미국의 아모리쇼에서 전시되며 뉴욕, 시카고, 보스턴에서 소개되었지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고요. 15년 지난 이후에야 영국남성 David Tennant에게 그림이 팔리게 되며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 벽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매각되어 온 이후, 모마미술관에서 소유하게 됩니다.

1949년 모마 미술관에서 전시된 이후 당시 현대미술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 뉴욕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게 돼요. 미국의 색면추상화가 Mark Rothko, Barnett Newman, Ellsworth Kelly 등이 있습니다. 색채를 해방시킨 야수파의 수장답게 마티스의 붉은색은 많은 화가들을 매료시켜요.

실제 그의 스튜디오, 사진제공: MoMA

https://youtu.be/zDYlSLWAjQs?si=9Iu-km-5VqUflz9L

MoMA 미술관에서 제공되는 유튜브 영상 참고




작가에게 스튜디오란


처음으로 자신의 스튜디오를 만들었던 마티스. 화실을 모티브로 삼았던 그의 그림들이 많이 있어요. 아틀리에 4부작 <Pink Studio, 1911>, <The Family of th Artist, 1911>, <Still life with aubergines, 1911>, <Red Studio, 1911> 모두 화가의 스튜디오를 풍경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곳, 어쩌면 화가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곳이기도 하지요.


"나는 나의 세상을 그릴 거예요. 그곳에서는 나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어요."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마티스. 자신의 스튜디오 색은 흰색이었음에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인 그의 작업실을 보세요. 붉은색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그 안에 자신의 작품들을 재구성하여 배치시켜 놓았어요. 스튜디오를 마치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으로 그려놓은 것 같아요. 예술가는 보이는 대로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고, 심상에서 우러나온 색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나의 퍼스널 컬러

“The Whole is Venetian red."

단색이 아직 회화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기에 마티스는 그림의 3분의 2 이상을 붉은색(Venetian Red) 한 가지 색상으로 뒤덮어요. 스튜디오 대표 색상! 진짜 그의 화실 전체가 붉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화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의 색깔일까요?

과감하게 그림 전체를 붉게 물들인 그의 용기에 놀라며, 색이 우리에게 주는 시각적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돼요. 사물이 가진 고유의 색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바라보며 느끼는 사물의 색'은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그의 빨강이 미친 듯이 자유롭게 느껴집니다. 전통회화에서 색이 가졌던 보수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오로지 색만으로도 나를 표현할 수 있다고 선구자처럼 알려주는 듯해요. 예술가들이 색의 결정권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자리를 깔아준 것이죠. 이렇게 뜨겁게 자신을 표현한 작품이 후원자 마음에 들지 않고, 15년간 팔리지 않았을 때 그의 마음은 힘들었겠지만, 그의 작품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우리는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그의 스튜디오가 빨강이라면, 나의 스튜디오는 어떤 색인가요?


나의 민낯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에 대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퍼스널 칼라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뉴욕미술관특별전 #모마미술관 #앙리마티스 #레드스튜디오 #퍼스널칼라 #그림인문학도슨트 #마담또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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