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의 의미
십시일반
열 사람이 한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말. (출처: daum 한국어 사전)
1화에서는 열 사람이 힘을 합치기는커녕, 서로 한 술을 더 챙기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재 화백 유인호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마지막이 될지 모를 자신의 생일에 인생에 관여했던 인물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작품이 수억대로 거래되고, 자신 이름의 재단까지 있을 정도라 유산을 두고 한 푼이라도 얻고자 모두가 한달음에 모였다. 두 명의 부인과 유일한 혈통인 딸, 그리고 사기 전범의 동생까지. 모두 그의 유산을 노리며 저택에 들어온다. 유언장을 발표하기로 한 생일 아침, 유인호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온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제목이 십시일반인 것으로 보아, 회차를 거듭하며 유산을 노리는 의문의 인물들 두 명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유인호까지 합하여 열 사람이 갈망하는, 유산 뒤에 거대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소 아쉽지만, 흥미진진한 실험적 연출
스토리적 측면에서 다소 아쉬웠다. 전형적인 유산 쟁탈극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눈길을 끄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고지식하고 예민한 예술가, 욕망 가득한 이복동생과 전 부인, 그리고 유산에는 관심 없는 무언가 숨기는 듯한 주인공 등등 가족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들이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다. 또한, 서로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사건들 또한 단순했다. 예를 들어 빛나를 죽이기 위해 화분이 떨어진 것, 인물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것들, 연출들이 단순해서 다소 아쉬웠다.
‘두뇌게임’을 타이틀로 내걸고서, 단서를 통해 누가 유인호를 죽인 범인인지를 시청자가 추리해가는 컨셉이다. 하지만, 두뇌게임을 타이틀로 내걸기엔 아직까지는 복잡하게 전개되어가는 상황도 없고,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면 좋으련만, 추리의 여지가 있는 미스터리한 떡밥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추리극에선 디테일한 부분들이 생명인데, 떡밥을 던져줄 때에도, 알약통의 글씨를 클로즈업한다든지, 너무 직접적이고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연출이 아쉬웠다. 그리고 서스펜스한 장면들에서도 음향효과만으로 서늘한 연출을 주고자 하니 전체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한편, 앞으로 이렇게 단면적으로만 보였던 스토리가 어떻게 반전되고 전개되어갈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특이점이 있다면, 이전에 KBS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활용하여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극이 전개되는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독백이 삽입된다. 아마 유인호의 죽음 이후, 유산 쟁탈극을 파헤치려는 방송프로그램의 일부인 것 같았다. 이러한 실험적 연출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루하지 않고, 조금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왔던 것 같다.
그뿐 아니라, 스카이캐슬 이후, 첫 작품으로 돌아온 오나라의 톡톡 튀는 캐릭터, 킹덤 중전 역으로 유명했던 김혜준의 탄탄한 연기력 덕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궁금해지는 앞으로의 전개!
그럼에도, 앞으로 풀어질 떡밥들이 궁금했다.
유인호의 저택 곳곳에서 떠오르는 빛나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빛나는 어린 시절 어떤
특히 고선이 내내 녹화하는 핸드폰 카메라엔 어떤 장면들이 담겼을지, 분명 후에 큰 증거물로 등장할 듯한데 궁금했다.
안하무인에 독특한 유인호는 왜 유독 설영에게 쩔쩔매는 것인지,
설영의 모니터 화면에 언뜻 비쳤던 유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등등
앞으로의 전개가 더더욱 기대되는 1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