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 Aug 15. 2020

드라마는 행복해도 되잖아.

행복으로 꽉 찬 힐링 드라마 3편 추천 (스포X)

나에게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웃게 만드는 드라마, 울게 만드는 드라마. (두 개가 합쳐지면 베스트지만)

사실 살면서 계속해서 생각나는 건 울게 만들었던 드라마이다.

분명 나를 울리면서 위로해줬기 때문이다.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같은 드라마들.

근데, 요즘 그 드라마를 정주행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행복한 드라마를 보고 싶어 지는 날.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주인공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비록 시련이 있을지라도 이겨내고 또 당당히 내일을 향해 걷는 주인공이면 좋겠다.

짜증 나서 돌아버리겠는 악인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좋아야 한다.

답답하지 않아야 한다.

*드라마의 서사와 구성, 인물의 감정선은 촘촘해야 한다. (시청자를 왕따 시키면 안 된다.)


이런 나름 어려운 조건(?)을 통과한 드라마 몇 개를 추천해보려 한다.

유독 지치고 힘든 날, 이토록 행복한 드라마가 당신을 위로해주길 바란다.

(스포는 하고 싶어 죽겠지만 자제했습니다.)


열일곱 같은 서른 살 귀요미 둘
1.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털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


공우진(양세종)의 멍뭉미와 우서리(신혜선)의 해맑음을 볼 수 있는 무공해 힐링 드라마이다.

보다 보면 두 주인공이 너무 귀여워서 피식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많다.


우서리는 열일곱에서 서른까지 시간이 멈춰져 있던 사람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망주로 독일의 유명 음대에 합격해 인생의 찬란함만 가득했던 우서리는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그렇게 30살이 된 것이다.

공우진은 마음이 멈춰져 있던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더라도 굳이 설명하지 않고, 정을 주지 않는다. 비활동기에는 덥수룩한 수염과 머리를 차단막처럼 가리고 다니는데(1화만 그래요. 2화부터 괜찮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도통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에 멈춰있던 서리와 우진은 서로에게 스며들며 더 이상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그리고 미래의 행복보단 오늘의 행복을 누리며 사랑한다.


*SBS vod, 왓챠, 웨이브 시청 가능 



복실이네 집에 사는 멍뭉이 루이
2. 쇼핑왕 루이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아까 공우진(양세종)이 멍뭉미를 보여줬다면, 루이(서인국)는 '멍멍이' 그 자체이다.

정말 멍멍이다.

산골짜기에 살던 복실은 동생을 잃어버려 서울로 오게 되고, 동생의 옷을 입은 기억 잃은 루이를 만나게 된다.

루이는 본래 쇼핑에만 빠져 사는 재벌 3세였지만 기억을 잃고 복실만 쫓아다닌다.

멍멍멍.


 비 오는 날, 퇴근 후 울먹거리는 복실.

"뭐야? 복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너무 좋아서..."

"오버하지 말어. 같은 하늘 아래 내 편이 있다는 게 그런 게 좋다 이 말이야.."

"복실. 나도 너무 좋아. 내 옆에 네가 있어줘서"




순정남도 이런 순정남이 없다.

쇼핑밖에 모르던 철부지 루이는 복실을 사랑하며 성장한다.

낯선 곳에서 오직 서로의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되는 복실과 루이.


너무나도 선한 두 명의 주인공이 순수하게 사랑하는 드라마

이토록 순수한 둘의 사랑을 보다 보면 더러운 내 마음이 씻겨 내리는 기분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새 아빠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웨이브, 왓챠 시청 가능



대학 가면 다 이러는 거 맞죠? 아니요.
3. 역도요정 김복주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


내 연애는 모르겠고 남 연애가 그렇게 재밌다면서요?

역도와 오늘 먹을 밥밖에 모르던 김복주(이성경)에게 첫사랑이 찾아왔다.

10년 만에 나를 '뚱'이라고 부르던 남사친 정준형(남주혁)을 만났다.

하지만, 그 첫사랑의 주인공은 준형은 아니다.


서로 치고받고 싸우다 사랑하게 된다는 전개가 다소 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왜냐면... 그 뻔한 게 제일 재밌으니까... 일단 주인공들의 케미가 재밌어 죽겠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지구 상에 사라진 줄 알았던 당신의 연애 세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천천히 스며드는 풋풋한 로맨스와

알콩달콩 CC 로망을 가득 품게 되는 드라마.




*왓챠, 웨이브 시청 가능 



어느 날은 가슴이 짜릿한 장르물 드라마가 당기는 날이 있다면,

큰 사건이나 갈등 없이 주인공들이 행복하고 잘 사는 예쁜 드라마가 보고 싶은 날이 있다.

무료한 하루 끝 다시 보고 싶은 동화 같은 드라마 세 편을 모아 봤다.

물론 이 세 편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시련이나 갈등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또 사랑하며 살아간다.

오늘이 버겁더라도 또 내일을 살아가고 싶은 당신이 꼭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