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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란 Dec 11. 2021

친구, 동네 사람, 아는 사람

동갑이라고 친구는 아냐

<티네커 할머니 댁에서, 나와 할머니는 3년 전 교회에서 만났고 친한 친구가 되었다


지혜자 티네커 할머니는 내게 말하셨다.

"맘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사람만 '친구'라 불러"


우린 나이만 같으면 날 때부터 친구다.

어쨌건  나이가 같으면 최소한의 집단의식을 느낀다.


화란 티네커 할머니는 아무나 친구라 부르지 않는다.

같은 교회 회원, 지역 사회원 등 관계의 한계가 각기 다르다,

친구가 아니라면 웃고 인사는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제까지는 맘 열고 다가가도 맘을 안여는 사람들이 싫었다.


몇 번은 이곳의 한국인과 화란인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애써 내 속 이야기를 하려 했다.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맘을 열어보이지 않았다.

내  속내를 더 물었지만, 그들은 입을 다물었다.

속이 상했다.


나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이제는 왜 그런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나도 굳이 친구가 될 필요가 없다고 답을 내렸다.


그리고 서로 마음을 튼 친구는

각별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때론 내게 맘연 사람들의 속을 상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의 소중한 친구였다.


나도 이제 다른 이들에 대한 마음의 레벨을 매겼다.

1) 친구-2) 이웃(학교 동료)-3) 아는 사람


나이, 고향, 배경, 학교가 같다고 친구가 아니다.

맘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친구다.



<내기 좋아하는 알버트 하인 자판기 카푸치노다. 이른 아침 기차가 고장 나 늦는 바람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았다. 가격은 2.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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