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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란 Dec 11. 2021

희생, 리더십

아무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11월에 있었던 학회, 앞에 앉은 역사가는 낙서에 진심이었다>


한국에선 리더의 역할은 도맡아 했다.

그것은 나의 훈장과도 같았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숫가락질과 같이

없어서는 안될 덕목으로 많이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크고 작은 리더를 근 15년 이상했다.

작게는 조모임 리더 크게는 조직원이 400명 정도 되는 개신교 선교단체의 지역리더도 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은 희생하는 리더를 진심으로 따른다

 

였다. 내가 가장 고생하고 소위 꾸정물에 손을 먼저 담그면  조직원의 참여는 뒤따라왔다.


리더의 습관은 여기에서도 계속되었다.

학교에서 소위 '섬김'을 통해 지도력을 써보고 싶었다.

나서야 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더 중요한 자리에 가게되는 나만의 법칙을 써봤다.


아뿔싸! 아무도 나의 희생에는 관심이 없다


아프리카 말라위 케냐,  

유럽의 헝가리 루마니아 네덜란드,  

시아의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온 전공 친구들은


소위 지 마음대로 했었고

학과장은 봉사와 헌신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전제는 국내용 문구였다.



나는 이내 내 위치를 찾기 어려워 힘들었다.

지도자가 되지 못하면 열렬한 서포터가 되어야 하나?


내게 요구된 것은 지도자도 서포터도 아닌

내 신념과 철학대로 살며

이따금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나를 설명하는 것 이었다.


지도자가 있지만,

지도자는 지도하지 않고 이야기할 공간만 만들어 주었다.

일종의 표현의 자유를 거리낌 없이 행사하는

조성자가 지도자였다.


화란 학과장은 은연 중에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따라주길 원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내가 화란에서 처음 맞닥뜨린 불안한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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