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가는 길
저 여인 하루 종일 헤프게 웃고 있다
긴 여름 샐비어 머리에 꽂고 있더니
오늘 보니 종이장미 머리에 꽂고
어쩌자고 나를 보고 저리 웃는지
영산가는 길, 낮 달이 피고
하얀 연기 달 따라 오른다
여인은 돌아갈 줄 모르고
나는 또 그냥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여인이 '자기야' 한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