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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필통편지 11(아들 편)

개학날, 학교에서 보낸 너의 하루가 너무 궁금해!

by 숲song 꽃song
<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2>에서는 오래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엄마의 눈에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같은 이솔 왕자님


오늘 아침 학교 가는 길은 얼마나 설레는 길이었을까?

한 달도 넘게 못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은 어떻게 변하였을까?

그리고 무엇을 하며 방학을 보냈을까?

우리 솔 왕자님의 궁금함만큼이나 엄마도 너무너무 궁금하다.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거든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크게 외쳐볼래?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친구들아 안녕? 그동안 잘 지냈니?"

하고 말이야.


아마 선생님과 친구들이 방학중에 훨씬 씩씩하고 건강해진 솔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걸.

네 인사를 받고 어떤 표정들이었는지, 이따 저녁에 만나면 엄마에게 얘기해 줘. 너무너무 기대된다.

그리고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눠 봐. 물론 수업시간 말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은 과연 긴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왔을까? 어떤 경험과 어떤 배움과 어떤 취미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왔을까? 물어도 보고 또 너의 많은 이야기들을 친구와 선생님에게 들려주렴. 아마 솔이가 방학중에 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면 너무너무 재미있어하고 부러워할걸. 너처럼 멋지게 방학을 보낸 친구들 이야기들은 잘 기억해 두었다가 우리도 겨울방학에 흉내내보자. 알았지? 그러니까 네 이야기만 하지 말고 친구들 이야기도 정성 들여 잘 들여봐야겠지.


오랜만에 교실에서 공부하는 기분은 어떠니? 방학중 온 가족이 행복하게 지냈으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는 일도 신나고 재밌을 걸.


'엉덩이를 의자 끝에다 갖다 대고 허리는 곧게 펴고 두 눈은 선생님을 바라보고….'
얼마나 예쁠까? 이런 모습의 솔이는.

잘 챙겨간 솔이의 방학숙제들은 또 한 번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와! 하고 탄성을 지를 것 같다. 솔이의 개학날, 엄마는 솔이의 학교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궁금하고 어서 빨리 듣고 싶다.

오늘 저녁 이렇게 해볼까?

얼른 저녁밥 챙겨 먹고 돗자리에 누워 조잘조잘, 재잘재잘 누나와 너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생각만 해도 즐겁다.

솔아, 많이 웃고 행복한 하루 보낸 후 이따 저녁에 반갑게 만나자.


이솔 왕자님 얼굴만 떠올려도 금방 사랑의 미소를 짓게 되는 이솔의 사랑, 엄마가~.





【옆집 엄마의 한마디】


한 달쯤 되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개학날 아침은 부산합니다.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도 부산스럽습니다. '한 달 동안 흩어져 있던 책가방 속의 물건들은 제대로 챙겼는지', '가져가야 할 숙제가 빠진 것은 없는지', '느슨해진 몸과 마음이 잘 적응할지', '아이에게 서먹서먹 불편한 하루일지', '모두가 반가운 하루일지', 옆집 엄마의 머릿속은 쉴 새 없이 재재거리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 한편 뿌듯한 기대로 어서 저녁이 와서 아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집니다. 방학이 되면 옆집엄마와 아이들은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마음껏 찾아다니며 보냅니다. 개학날 즈음엔 즐거운 추억이 한가득이지요. 솔이는 '친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솔이는 친구들에게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왔는지' 아이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듣는 일은 개학 첫날 저녁에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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