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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순현 May 04. 2023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글쓰기(1) 글을 편하게 적으라.

글은 내 삶을 미지의 세계로 이끕니다. 멀거나 가까운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죠. 아름다운 추억과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릅니다. 상황과 사건, 사람들이 내뿜는 분위기가 당시 느꼈던 감정, 선택과 함께 이미지화 되기도 합니다. 그때 옳았다는 판단이 동일하게 여겨지는 게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반대도 있겠지요. 한편, 옳고 그름의 접근과는 별개로 한층 더 사료되는 성숙함이 과거를 덧칠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훈훈함이 밀려오죠.      


글쓰기가 이런 현상을 낳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설정한 가치관과 삶의 철학, 내면세계와 정신세계를 조금씩 보여줍니다. 사물과 사건, 문제나 위기를 바라보는 눈과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나만의 관점도 발견하게 합니다. 생각만 할 때와는 분명 다릅니다. 생각만으로 다다르지 않는 ‘나’를 찾아가는 신비함이 글쓰기에 있습니다. 때로는 나를 넘어서는 듯한 느낌이 들죠. 넘어선다는 표현이 인간의 한계를 두고 말한 건 아닙니다. 지난날보다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발견하는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나를 만나는 시간,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 그때를 새롭게 색칠하는 시간입니다. 이 작업이 내일을 더 나은 세계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설계’이죠. 글을 쓰는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글쓰기 자체가 뿜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그 강렬한 힘이 미지의 세계를 보이지 않게 설계하는 보이지 않는 능력입니다.      


저와 함께 글을 써 보면 어떨까요? 글이 어렵게 느껴지고, 첫 문장부터 고민이 된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걷는 것처럼 쓴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갈 때, 별생각 없이 부엌으로 갑니다. 글쓰기도 그냥 걷는 것처럼, 힘을 빼고 편안하게 써 보는 거예요. 내가 경험한 일, 느낌, 생각을 편하게 글로 표현하는 겁니다.      


한 줄이 두 줄 되고, 두 줄이 문단이 됩니다. 그 사이사이에(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나의 사고와 마음이 정리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그것이 새로운 기쁨과 지혜로 다가오고, 고난과 역경을 인내하는 힘이 됩니다. 결국, 글쓰기는 성장하고 성숙한 ‘나’로 빚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냥 걷는 것처럼 편하게 쓴다.’  

밤마다 글쓰는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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