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영혼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에서 그런 힘을 뿜어 내기 위해 글 쓰는 자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게 올해 초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필이나 소설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감동과 용기, 희망을 주는 글이 좋았습니다.
세움북스는 신학뿐 아니라,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갖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 세움북스 신춘문예인데, 작품집을 읽어보니 기독교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역할이 더욱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바른 신앙과 바른 삶이 문학을 도구로 삼아 표현되고, 용기와 인내, 소망이 독자들의 마음에 안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품들을 읽으면서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깨달음과 변화를 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상 <세잎클로버>를 읽고는 행복을 찾고 싶었습니다. “행복은 감사함에서 나온다(43)”는 문장이 가슴에 머물려고 해서 ‘나는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떠올랐는데, 집 근처 숲길을 걸으며 ‘어떻게 이 말씀을 소화할 수 있을까’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세잎클로버에 담긴 의미를 가지고, 기독교 신앙의 꽃인 감사를 찾아나서게 하는 이야기 흐름이 산뜻했습니다.
우수작 <바라건대, 주여>는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회까지 연결된 현우 엄마의 신앙 성장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현우 엄마가 마주한 상황과 갈등은 우리들의 경험이고, 부끄러운 성장통이기도 했습니다. 현우 엄마의 깨달음(십자가)이 나의 깨달음이 될 때, 성숙한 향기를 어디에서나 발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가작 <들보 속 가시밭길>은 자신의 내면을 발견해 가고, 시어머니를 공감하며 사랑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해피엔딩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문밖에 범이 없나요?>를 읽고는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여고생과 가해자에게 목회자 아들이자 누나를 사고로 잃고는 그때까지 용서하지 않은 채 살아온 의사가 보인 행보가 감동이었습니다. <새아빠>는 아빠를 잃은 관희가 새 아빠를 통해 참된 아버지(하나님)를 찾아가는 전개를 펼치는데, 아기자기하게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어서 수필도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고 싶어하는 자신을 마주하며 쓴 글. 야구를 통해 교회를 바라보되 막연한 응원과 기대가 아니라, 말씀이 확증하는 미래의 교회를 알기에 완전한 승리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팬으로 살겠다는 믿음의 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책에 대한 글. 지난 추억을 소환하여 인생을 배우고, 자기 이야기(삶)의 주인공들에게 진정한 헤어짐을 고하며 성숙의 계단을 오르는 듯한 글. 고난과 고통이 신앙을 캐내는 흔적이 됨을 보여주는 글 등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는 따뜻하고 좋은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생각하는데, 삶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부담과 무거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문학의 힘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독교 문학은 참된 신앙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은 성장과 배움을 주고, 용기와 꿈을 심어줍니다. 기독교 문학이 우리 시대에 부흥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기독교 문학의 힘을 함께 느끼고, 전파하는 학생이자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