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별하는 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별엔 끝이 없다.
시간이 흘러 감정이 아무렇지 않다고 해도,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해 증오만 남았더라도,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었더라도,
관계를 마치는 것에 대해 원만한 합의가 되었더라도,
우리의 이별은 끝나지 않았다.
이미 나의 마음 한 켠에 지울 수 없는 그 사람의 방이 있기 때문이다.
그 방의 문이 굳게 닫혀있는 것 같지만,
함께 갔던 장소를 지나면,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함께 먹었던 음식을 먹을 때면,
그 사람의 향이 어디선가 풍겨지면,
그리고 그냥 문득,
그 사람이 어느 이유에선가 떠올라 우리는 다시금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그러니 이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잊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
그 힘을 조금 내려놓으시기를.
끝이란 없다. 과정일 뿐이다.
하루를 살아내듯,
매일 단잠을 이겨내고 아침에 몸을 일으켜 세우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그것을 반복해야 하듯,
이별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우리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이다.
헤어짐, 죽음, 퇴사, 졸업처럼,
이별은 다양한 형태로 반복해서 우릴 찾아온다.
그러니 피할 수 없는 슬픔이라면,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꿔보는 것이 좋겠다.
이별근육을 길러, 그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 오늘도 이별하고 있는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