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매일기
초중생 때는 은근히 심부름 하는 것을 좋아했다. 잔돈이 내 것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잔돈을 가질 수
없더라도 부탁받은 물건 외에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던가 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따랐기에
심부름거리가 있으면 꽤 반겼다.
게다가 내가 어릴 때는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따로 학원도 안 갔던지라 심부름을
거절할 만큼 심각하게 바쁜 일도 없었다. 그냥 갔다 와도 될 것을 꼭 잔돈을 남겨서 뭔가를 사먹거나 하고
싶었던 게 어린 시절의 욕심이었다.
결코 잔돈을 노리고 심부름 가주는건 아니야...!! 라고 말해도 사실은 다 잔돈이 목적이다(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