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없이 애를 낳으면 어떻게 키우려고 그래!"
"인생 망할 작정이야?"
사람들이 뜯어 말리는 짓(?)을 하면 절대 안되는 줄 알았다. 큰 사단이 날 줄 알았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들으며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생겨날 것만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인생은 망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키운지가 벌써 9년이다.
내가 미혼모가 되기로 했을 때, 결정적으로 든 생각이 바로 '무슨 선택을 해도 결국엔 내가 살아갈 삶이잖아.' 였다.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는 조언들도,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도 결국에는 뭘 선택하든 내가 알아서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들이었다.
어차피 누가 내 인생 살아주지 않을거라면, 가능한 내 머릿속에서 떠올렸던 선택을 하는 것이 앞으로 나의 계획들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어서 사실 어떠한 두려움 보다도 누구 말을 듣고 그대로 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내가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계획한 것에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변의 과한 관심을 잠시 닫아두었다. 그리고 나는 출산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나보다 학력이 높아도,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다는 내 자신의 믿음이 더 도움이 많이 됐다. 후회는 남들이 강요하는 선택에 의해 살아갈 때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물론 선택은 정말 정말 신중해야한다.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남도 이런 선택을 한다고 무조건 잘 되리란 법은 없다. 사람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 다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면, 그냥 고민만하지말고 현실적인 대안책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오래 고민하는 것은 그닥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편이지만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는 무작정 해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가지 문제에 3가지 대안책을 만들어보고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도 깊게 고민해봐야한다. 단, 너무 오랜기간 고민만 하게 되면 점점 판단력이 흐려지고 감정이 섞이게 되어 제 풀에 지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선택은 신중하게 하되 결단은 신속하게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내 상황이 인지가 되었고, 1%라도 마음이 기울여졌다고 생각이 들면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생겼을까?'
'내가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말았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정을 하고나서 사실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고, 기쁜일도 있었고,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참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에피소드들이 내가 이 선택을 해서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거다. 어차피 살면서 반드시 일어나는 하나의 인생곡선들일 뿐이고,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이다.
내가 선택한 삶을 살면서 하나 알게 된 사실인데, 시련이 찾아온다는 것은 내가 나를 힘들게 만든 것이 아니라 '기회'가 찾아오려고 시련이 먼저 온 것이었다. 당장 일어난 일만 봤을 때에는 분명히 시련인데, 멀리보니 기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일을 겪고나면 이상하게도 무조건 나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이걸 반복하다보니 무슨일이 생기면 걱정부터 하기보다는 "이번에는 무슨 기회가 찾아오려고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온 걸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불안으로 인한 감정선의 폭이 컸었던 나는 어느샌가 다시 평온을 찾고 금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기회를 얻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포기라는 단어는 나에게 생소하다. 왜냐면 이 공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꾸 포기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우선 버텨보자. 기회가 찾아온 것을 발견하고는 금새 포기라는 단어는 쏙 들어가버릴테니까.
내 인생을 내가 직접 하나하나 선택해서 살아가는 삶은 굉장히 모험같고 재미있다. 9살이 된 우리 아이는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엄마의 팔을 주물러주기도 하고, 신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이제는 음정박자도 맞추려고 노래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미혼모 꼬리표를 달고 있다고 해서 생각했던 것 만큼 힘들거나 가난하거나 우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였을 뿐,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 때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었을거라 확신한다. 물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어차피 내가 살아갈 이 삶, 이왕이면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을 도전하면 어떨까? 이 글을 보면서 작은 용기를 얻었다면 사소한 고민이라도 당신의 선택을 믿고 나가아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하고 싶은 거 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