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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실장 Feb 22. 2021

한일 해저터널..

금주의 이슈 때리기.. (02월 15일~02월 21일)

금주의 이슈 때리기.. (11월 15일~11월 21일)

아주 지랄도 풍년이다..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표몰이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뭐, 그냥 할 말이 없다. 정치적인 얘기인 듯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만, 정치적인 얘기가 아님을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아마 저 주장을 현 정권이나 여당에서 했어도 똑같이 돌을 던졌을 것이다. 


처음에 기사를 접했을 때는 일본 쪽에서 먼저 나온 얘기인 줄 알았다. 

희망고문이긴 하지만,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경의선이 연결되어 중국 및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길이 열린다면 한국은, 특히 부산은 유라시아 철도물류의 출발역과 종착역이 될 수 있다. 부산에서 물건 싣고, 시베리아 거쳐서 영국까지 가게 되는 그날이 오면, 우리는 장밋빛에 달콤함까지 가진 단어 '동북아 허브'가 되는 것이며, 그런 미래가 오면 일본은 분명 해저터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해저터널만 연결된다면 자신들이 출발역이 되고, 부산 및 한국은 경유지가 되니까.. 


그런데, 야당의 대표자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물론, 계획 세운다고 바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200km가 넘는 바닷속 터널을(그것도 지진 귀신이 항상 기회를 엿보는 일본 앞바다에 연결된) 뚝딱하고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정치 후진국'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하루하루 희망을 찾기보단 절망을 줄일 묘수를 고민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국민들인데, 꼭 이런 말인지 방귀인지 모르는 말을 뱉어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쉬움'은 정말 많이 순화한 말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갑자기 나온 얘기는 아니다.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도 이 이야기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 정권들에서 해저터널 이야기가 나왔던 그림에는 항상 일본 측 외교 인사나 총리가 함께 있었다. "우리 한번 잘 지내보자~"라고 하는 달콤한 속삭임이었고, 아무 말이나 좋은 말들을 막 뱉어내야 하는 상황에서였다. 한일관계를 좋게 해 보자는데, 무슨 더 한 말을 못 할까.. 


지난 정권이 그래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누구를 겨냥한 사탕 던지기 일 수 있다. 찬성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란 생각 또한 당연하게 든다. 장거리 해저터널이라는 상징성도 있을 것이고, 또 내 생각과는 반대로 양국이 누리게 되는 경제적 효과가 제법 될 수도 있다.(물론 이면에는 양국이 원하는 정치적 꼼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좀 더 공부해보고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까지의 생각에서는 비판이 관점이 너무 강하게 배어있어, 냉정하게 보려는 마음도 솔직히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지도 벌써 1년. 

평소에 많이 읽지 못했던 책도 보고, '희망'이라고 부르는 그 무언가를 찾아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어느새 단념하고, 지레 포기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으면서도 누군가의 인생역전 스토리만을 쫒는 조급함과 허황된 마음이 들 때면 반성하고 또 자책도 하며 지낸다. 

정치인들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번 코로나로 인해 '위기는 기회다'가 아닌 '위기는 그냥 위기다'라고 느끼며 아파하듯 저들도 좀 아팠으면 좋겠다. 좀 아파서 고통도 느껴보고,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느낌도 받아보고, 조금 극단적이라 미안하지만 절벽에 선 느낌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주변의 많은 일반인들이 느끼듯이, 그래서 지금 어떡하면 삶의 피곤함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저런 시기와 장소도 맞지 않으면서 감동과 진지함도 없어 보이는 막 뱉은 느낌의 말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 지금 2021년 2월, 1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선..



** 정치적 성향으로 치우친 글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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