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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실장 Mar 04. 2024

참 나쁜 정부입니다..

의대정원 증원 사태를 보며..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리고 부모님의 연세가 높아지면서,

과거보다는 확실히 자주 병원의 문턱을 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고, 내가 보고 믿는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병원을 다니다보며 생긴 감정은, 좋을때 보다는 좋지 않을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 생각된다..

당한 처지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의사의 끝머리에 '선생님'이란 말을 붙여가며 높여 부르고 기댈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들이 가진 권위와 특권, 소득.. 진실이 아니다 하더라도 그렇게 보이는 것들에 반감은 

그런상황에서도 내 맘속 어딘가에서 증폭되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을 위해 많은 토론을 거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많은 토론을 거치면서도, 2000명이란 숫자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동일하게 공표된 것이라면,

그동안 토론에서 무슨 결과를 얻은것인가 의심을 지울 수가 없으며,

초등학생의 사고로 돌아가, 

(정말 단순하게) 첫해 1000명, 두번째해부터 200명씩 증원이라는 단계적 방법도 보이지 않는것은

이렇게 단순한 셈법도, 절충하려는 의지도 없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이, '이기주의'라는 반감에 치우져져 있다는 것을 정부가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 이런 도박이 가능했을것이다.. 

의료계가 단체행동등으로 정부의 증원계획을 철회 또는 감축증원 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정부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의료계가 진통속에서 증원계획을 받아들인다면,

국민들은 정부가 아주 옳은 일을 했다고 칭찬할것이다..

어떠한 결론이 나와도, 정부가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동안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세대 갈등이 더 양극화되고, 

선거를 앞두고 시야가 흔들리는 것은..

또 우리, 국민의 몫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가지고 도박을 하고 있는것 같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이런 중대한 이슈를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꼭 해야 했을까? 


생각할수록.. 참, 나쁜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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