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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트렌드 Feb 15. 2021

우리 꼬마 아가씨, 뉴비들 보고 가기로 약속^^

카톡 멀티프로필부터 B대면데이트까지, 뉴페이스 모두 집합!

썸네일이미지 ©DEVSISTERS games

 

 

트렌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생계형트렌드 입니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이번 연휴 동안 2월의 뉴페이스들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신규 서비스 혹은 신규 콘텐츠들을 경험해보고 소개해드리는 <뉴비(newbie)>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생트만의 체험 소감과 시각도 곁들여 있으니 끝까지 즐겁게 봐주세요 :)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소통의 창(槍)이 될수도

친구의 메신저 프사가 엽기적인 표정의 셀카로 바뀌었다.'이 친구 드디어 자신을 내려놓은건가?' 잠시 생각하다 곧바로 알아차렸다. 이게 바로 카카오톡의 신기능 '멀티프로필' 이구나. 친구는 절친한 사이의 카톡 친구들에게만 보이도록 재밌는 프로필을 설정한 것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멀티프로필은 친구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으로 기본 프로필 외에 추가로 최대 3개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의 자아 표현 욕구인 '멀티 페르소나'를 반영한 카카오의 새로운 시도다. 생트가 처음 선보였던 리포트 <V 컬러링> 편이 생각나기도 했다.


ⓒkakao

카톡 친구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설정하고 싶은 건 소비자들의 분명한 니즈로 보인다. 본인 주변만 하더라도, 직장 동료에게 프라이버시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 '투폰'까지 사용하는 지인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통신비 두 배를 더 내고서라도 집단별 자아를 구분하고 싶은 것이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자영업자, n잡러 등 자신의 비즈니스 자아와 사적 자아를 구분하고 싶은 욕구는 최근 들어 더욱 강해졌으니 이 시기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멀티프로필 출시는 적절하다.



덕질 전용 프로필과 랜선집사 프로필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멀티프로필 기능은 '카카오톡 지갑' 가입 후 본인 인증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프로필 설정 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이름,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 디데이 및 효과 설정 등 프로필 뮤직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새로 수정할 수 있다. 새로 만든 프로필을 터치해서 나오는 [친구 관리]에서 프로필을 보여줄 친구를 지정할 수 있다. 친구 목록을 카테고리 별로 나눠 각기 다른 프로필을 노출할 수 있는 것이다. 노출을 따로 지정하지 않은 친구에게는 나의 기존 기본 프로필이 보인다. 직접 체험해보니 든 생각은... '필요한 순간엔 용이하겠지만.. 평소엔 굳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에 뒤따라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SNS가 정교화되고 소통 기술이 발전하면서 외로움이나 고립을 느끼는 개인 또한 많아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국민 전부가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소통 채널이 친구 목록을 '선별 관리' 하도록 만드니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예전의 문자 시대였다면 안 해도 되었을 걱정이다.


벌써 일각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중이다. 멀티프로필의 순기능과 반대로 멀티프로필 악용한 불륜이나 사기, 사칭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멀티프로필로 이중생활이 쉬워지니 범죄나 기만 행위도 더욱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 WIRED twitter

몇 년 전 인스타그램은 일부 사용자에 한해 '좋아요' 수를 보여주지 않는 기능을 시범 운영한 바 있었다. 좋아요 수치를 계정 소유자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순기능을 기대하고 도입한 기능에 오히려 우울감과 피로를 느끼는 사용자가 속출했고, 소셜미디어 사용을 끊는 '소셜 블랙아웃'으로 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SNS가 정밀해질수록 개인의 내면은 고립화되기 쉬운 세상이니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 이점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우려가 그저 기우이길 바란다.







승리호, K-스페이스오페라의 신호탄을 쏘다

ⓒNetflix

*스페이스오페라: 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활극적인 우주 공상과학소설의 총칭.

2월 5일 한국 최초의 SF 우주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서 개봉됐다. 국내는 물론 공개 2일 만에 해외 28개국 1위, 80개국 이상에서 TOP 10순위에 들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영화의 공식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2092년, 지구가 오염되고 병들어 사람이 거의 살 수 없게되어, UTS사는 지구 위성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었지만 선택된 소수만이 거주할 수 있다. 우주 쓰레기 수집선 '승리'호의 선원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궤도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대량 살상 무기로 알려진 도로시라는 로봇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들의 삶에 갑작스런 전환점이 찾아오는데, 위험한 거래에 휘말린 그들의 운명은?



ⓒNetflix

약 2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한국 최초 우주SF'라는 수식어로 기대를 모았다. SF장르 덕후들이 영화에 기대했던 것은 무엇보다 '시각 효과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일 것이다. 할리우드에 비해 적은 예산이 들어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승리호는 '할리우드 급 비주얼'이라는 놀라운 찬사를 받았다. 한국 영화가 그간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던 우주 공간은 무려 천 명이 넘는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에 의해 탄생한 작품이다. 기술 구현의 필두에 선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중국에서 개봉한 흥행작 <유랑지구> 우주선과 우주정거장 등 난이도 높은 시퀀스 장면의 VFX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쌓은 기술적 노하우를 이번 <승리호>에 그대로 입혔다"며 승리호의 안정적인 시각효과를 설명했다. 실제로 본 적 없는 우주를 이만큼이나 실감나게 구현하다니, 한국의 기술적 발전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스토리에 대한 관객들의 호오도 분명하다. 본인 역시 승리호의 비주얼에는 감탄, 스토리에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스포가 될까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한국식 가족주의적인 장면을 보면서 'K-클리셰' 혹은 'K-신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국의 문화와 감성이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람객들에겐 신선한 스토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이니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 <승리호> 공식 포스터

한편 승리호는 극장 흥행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웹툰과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즉 IP(지적재산)을 확장을 기획 중이라는 뜻이다. 아직 본격적인 계획은 없고 영화에 대한 반응과 흥행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슈팅게임으로 만들어진다면 기존 게임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관람평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VFX비주얼로 국뽕 차오르다 스토리에서 민망해지는..> 영화. 하지만 전자의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관람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네고왕 시즌2, 네고왕 교체에도 빛나는 포맷의 힘 

ⓒ달라스튜디오

네고왕이 시즌2를 맞아 새롭게 개편됐다. 프렌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상품 가격을 네고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협상하는 기존 포맷은 유지한 채, 광희에서 장영란으로 MC가 교체되어 돌아왔다. 광희가 네고왕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되어 여러 기업의 광고를 찍게 되면서 동종 업계 다른 브랜드를 언급할 수 없어진게 MC 교체의 이유라는 점도 재미있다. 네고왕 시즌1도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광희도 여러 편의 CF를 찍는 소원을 이뤘으니 서로에게 윈윈인 결과인 셈이다. 광희에게 네고왕의 이미지가 너무 박힌 탓에 MC를 교체하면 프로그램의 인기가 떨어질까 우려도 있었지만 그 우려가 보기 좋게 무산됐다. 실제로 2대 네고왕을 소개하는 트레일러 형식의 콘텐츠는 조회수 137만회를 기록하며 화제였다.


ⓒ달라스튜디오

실제로 사람들은 장영란의 네고왕을 보고 '여자 광희가 나타났다', '네고왕 제작진이 진짜 잘 골랐다' 라며 기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성이 네고왕이 된만큼 그동안 많은 소비자들이 원했던 생리대 네고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보이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장영란'이라는 사람이 가진 역량이 대단해 보인다. 물론 그녀의 캐릭터도 한 몫 했지만, 그 이면에는 포맷이 가진 힘과 그 포맷에 대한 제작진의 높은 이해도가 있다. '네고왕'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네고왕'의 MC가 가져야 할 캐릭터성을 제작진이 잘 이해하고 적합한 후임 MC를 선정한 것이다. 포맷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으니 웹예능에서 보기드문 시즌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 


좌) 네고왕x피자헛 우)네고왕x미마마스크

실제로 현재 시즌2에서 진행한 피자헛은 조회수 218만회, 미마마스크는 조회수 119만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두 사이트 모두 네고왕 이후 서버가 다운되며 아직 건재한 네고왕의 힘을 확인시켜줬다. 네고왕에 출연하면 매출도 오르고 이미지도 개선되니 많은 기업들이 다음 순서를 탐낼 것 같다. 네고왕2에 대한 생트의 간단한 후기를 말하자면, 네고왕이 가진 포맷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장영란이라는 캐릭터가 더할 새로운 재미가 기대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장영란이 가진 특유의 유쾌한 억척스러움은 보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폭소를 선사해주고, 그녀의 방송 경력으로 다져진 화려한 언변은 네고를 당하는 기업왕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게까지 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새로운 시즌으로 심기일전하여 돌아온만큼 앞으로 장영란과 네고왕 제작진이 만나 어떤 시너지가 발휘될지 다음 화가 기대된다. 또한 쿠키코너 느낌으로 영상 말미에 등장하는 스타벅스 네고는 어떻게 진행되어갈지 응원하며 지켜볼 예정이다.




달리기만 하던 쿠키들의 진화! 쿠키런 킹덤

ⓒ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단순한 런게임으로 각인되어 왔다. 본인도 쿠키런이 막 나왔을 때 한동안 빠져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 쿠키마다 능력치가 달라서 가지각색의 쿠키를 뽑는 재미가 있었다. 꾸준히 사랑받던 쿠키런이 쿠키런IP를 활용한 RPG게임 '쿠키런 킹덤'으로 돌아왔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팀을 편성해 전투를 치르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기본 수집형 RPG 요소에 타일로 구성된 쿼터뷰 맵에 건물을 세우고 이를 꾸미고 발전시키며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가는 SNG 요소를 더한 것이 쿠키런 킹덤의 기본 구조다. 또한 두 요소가 초반에는 분리되어 작용하는 듯 보이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서로 연결되어 이용자가 모두 신경쓰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캐릭터 수집은 기존 쿠키런에서와 마찬가지로 뽑기로 진행된다. 캐릭터마다 등급이 다르고 능력도 달라서 배치하는 재미가 있다. 


직접 만들어본 나만의 쿠키런 킹덤

과거 쿠키런의 추억을 되새기며 쿠키런 킹덤을 직접 깔아 체험해보았다. 글을 쓰기 위해 단순 체험만 하려했으나 어느새 중독되어 이틀만에 레벨 20을 돌파했다. 쿠키런 킹덤을 직접 해보며 느낀 것은 IP의 힘이다. 기존 쿠키런이 가진 캐릭터들이 쿠키런 킹덤에서 새롭게 쓰이며 그 재미를 더했다. 또한 쿠키라는 하나의 세계관 하에서 내 왕국에 과자집을 세울 수도 있고 롤케익 나무를 생산할 수도 있으며 쿠키들이 좋아하는 잴리빈도 생산할 수 있다. 쿠키라는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쿠키들의 외양도 귀엽고 퀄리티가 높았지만 각 쿠키들의 목소리도 지지 않았다. 쿠키마다 성우의 목소리가 입혀져 음성 연기를 하고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스토리가 진행되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평소 소리를 끄고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는 나도 이번만큼은 항상 소리를 켜놓고 게임을 했다. 


내 최애 캐릭터 에스프레소맛 쿠키 ⓒ 데브시스터즈

다만 후반부로 갈 수록 게임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갑자기 업그레이드에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토핑 업그레이드 성공 확률도 낮아졌다. 또한 생산품의 생산 속도에 비해 생산 개수가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레벨업도 쉽고 스테이지 깨는 것도 수월했는데 갈수록 힘들었다. 현질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심리적 부담감도 들었다. 초반과 후반의 밸런스 차이 폭을 줄여나가지 않으면 후반부로 갈수록 포기하는 이용자가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쿠키런 킹덤은 지난 5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영화로 치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각각의 쿠키 캐릭터의 순위와 좋은 조합도 인터넷에 떠돌며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존 IP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직접 게임을 해본 결과, 애니메이션이나 테마파크 등 다른 분야로도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IP 확장을 통한 쿠키런 킹덤의 성공이 다른 게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염두하고 게임 업계를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음원공룡 스포티파이, 국내 시장에서는? 

ⓒ 스포티파이

이달 2일 스포티파이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했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세계 3억 4500만명이 이용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40억 개의 플레이리스트, 7000만 개의 음원, 220만 개의 팟캐스트 코텐츠, 93개국 진출이라는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가 음악을 듣는 시간과 취향, 청취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음악을 추천해준다. 특히 이러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서비스가 매우 고도화되어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차트 조작 논란에 지쳐있는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글로벌 음원 공룡의 국내 진출로 음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됐다. 


직접 체험해본 스포티파이

백문이 불여일견! 기대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나도 스포티파이에 가입해봤다. 처음에 나의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성별을 입력한다. 나의 나이와 성별도 큐레이션 서비스에 배경지식이 되나보다 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아티스트 3명 이상을 선택하는 창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NCT, Harry Styles, Crush를 선택했다. 아티스트를 선택할 때마다 비슷한 무드의 아티스트들이 보기에 자동으로 떠서 선택을 용이하게 한다. 3명의 아티스트를 선택하고 나면 저렇게 나를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져 뜬다. 만들어진 플레이스트 내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노래를 없애며 내 취향에 더욱 적합하게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더 많이 선택하고, 노래를 추가하고 제거해 가면서 큐레이션은 더욱 고도화되어 간다. 몇일 체험해본 결과 특별히 귀에 거슬리는 노래가 없어 나름 내 취향에 맞는 추천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스포티파이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서비스가 단 7일 동안만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추가로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료 플랫폼으로 출시됐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는 광고가 나오는 대신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스포티파이의 큰 강점이 사라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혼자 이용하는 '프리미엄 개인(월 1만9000원, 부가세 별도)' 요금제와 2인용의 '프리미엄 듀오(월 1만6350원, 부가세 별도)' 요금제가 지원된다. 이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이미 많은 구독 서비스를 부담하고 있는 이용자에겐 가격이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좌) ⓒ카카오M 우) 아이유 없는 아이유 플레이리스트

국내 스포티파이가 가지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음원 부족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K팝 음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아이유 등 인기 가수들의 음원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업체 카카오M과는 계약을 맺지 못했다. 스포티파이 한국 매니징 디렉터인 박상욱 디렉터는 "평균적으로 4만여곡이 매일 추가되고 있는 상황, 다양한 파트너와 협의를 통해 더 많은 곡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혀 현재 음원 확보 미비를 예단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 확보 미비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스포티파이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아이유를 선택해도, 아이유의 노래는 추천받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스포티파이가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음원이 부족하면 그 기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파이의 박상욱 디렉터

한편 스포티파이는 연내 팟캐스트 서비스 출시 계획과 아티스트를 위한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소개하며 경쟁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연내 빠른 시일 안에 팟캐스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국내 팟캐스트 전문가들도 영입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가꿔나가려 한다. 한국에서 팟캐스트 오리지널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통계를 통해 아티스트에게 해당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어느 국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스포티파이만의 기능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K팝 음원 확보 미비로 시장 진출 5년이 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한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날 긴장시키는 남자가 등장했다..

B대면 데이트 新캐릭터!

당신의 픽은?

마지막은 대세 중에 대세!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의 'B대면 데이트'다. B대면 데이트는 제목 그대로 비대면으로 네 명의 남자와 소개팅을 한다는 설정으로, 데이트 상대와 화상 통화를 하는 듯한 세로모드 영상을 제공한다. 여기서 네 명의 남자는 바로 다단계회사 직원 방재호, 카페사장 최준, 중고차딜러 차진석, 래퍼 임플란티드키드다. 눈치 챘겠지만 이들은 개그맨 출신으로 실제가 아닌 컨셉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 한명 쯤 정말 존재할 것 같은 기시감을 선사하는 이들은 타고난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몰입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다. 그들의 영상을 보고 리액션을 하는 콘텐츠까지 인기가 있을 정도다.



호며들 준비가 된 자만 재생하시라..

구독자들이 네 명의 남자들의 매력을 어느정도 간파했을 때 쯤 피식대학은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신캐릭터의 컨셉은 무려 재벌 3세로,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본부장 이호창이다. 자신감과 자기애로 가득찬 그는 K-로맨스 드라마 속 재벌 남주인공의 클리셰들을 숨소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한다. 그의 영상은 업로드 일주일만에 약 9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벌써 호며든(호창+스며들다) 구독자들은 '1일 1호창'이라며 n차 관람을 하기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를 패러디한 피식대학

업로드했다 하면 대박! 흥행보증 콘텐츠가 된 B대면 데이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생트는 그 비결을 완벽한 '컨셉 세계관'과 구독자들의 '판플레이'로 꼽았다. 먼저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그들의 연기는 철저하게 계산적이고도 자연스럽다.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캐릭터 이름으로 활동하며 구독자들에게 완벽한 세계관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신캐릭터 이호창은 이번 설에 '2021 김갑생할머니김 이호창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 설인사(대외비)'라는 제목으로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 또한 이호창이 사내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는 인성 논란 고발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면서 실제 일부 재벌들의 모습을 현실고증한듯한 하이퍼리얼리즘까지 보여줬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의 판(놀이)에 참여하는 구독자들

이들의 인기 뒤엔 또 하나의 성공 요소, 구독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다섯 남자들을 지켜보는 내 심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구독자들의 댓글 보는 게 또 하나의 재미다. 즉 B대면 데이트엔 *판플레이 문화가 형성돼 있다.

*판플레이: 재미있는 요소나 참여할만한 요소가 있는 콘텐츠에 자유롭게 반응하고 참여하며 노는 문화로 불특정 다수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소개팅녀의 심정을 대변하는 댓글을 적거나, 남자 출연자들의 가상 지인을 연기하는 등 이들의 컨셉이 더욱 완벽해지도록 적극적으로 댓글놀이에 참여하고 즐긴다. 재미가 있다면 발 벗고 나서서 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게 요즘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특징이니, sns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은 B대면 데이트를 레퍼런스로 삼으면 참 좋을 것 같다!




Outro

이렇게 최근 등장한 뉴비 6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항상 과도기가 있듯이 이번 뉴비들도 저마다 다른 양상의 과도기를 겪게 될 듯 합니다. 그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는 것은 항상 낯설고 떨리지만 동시에 설렘을 선사해주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좋든 나쁘든 새로운 배움은 항상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도 이번에 처음으로 기존 생트 글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 가볍고 포괄적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왔는데요. 저희의 새로운 시도가 여러분께 어떤 인상으로 다가갈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생트가 될테니 지켜봐 주세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시야를 1mm라도 넓혀드렸길 바라며 이번 생계형 트렌드를 마칩니다. 



이번주 뉴비특집 즐겁게 보셨나요?

가장 흥미로웠던 서비스 혹은 체험해보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이번 주 리포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의견도 좋고 피드백도 좋습니다. :)

 

>>그럼, 오늘도 생존 신고 완료!

 


 

Reference.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나는 왜 안뜨지? 카톡 멀티프로필 기능 사용법은 (갓잇코리아, 2021.01.28)

카톡 멀티프로필 부캐 생성보다 불륜에 최적화됐다? (파이낸셜뉴스, 2021.01.29)

250억 SF '승리호', 비주얼은 할리우드급vs서사는 K클리셰 (SBS연예뉴스, 2021.02.05)

톰 행크스에게 권좌 내준 '승리호', SF계 '킹덤'될까 (오마이스타, 2021.02.13)

1인 예능 ‘네고왕’ 단독MC 교체도 유쾌하게 [TV와치] (뉴스엔미디어, 2021.02.02)

장영란과 돌아온 '네고왕2' 첫회부터 화제몰이 성공 (연합뉴스, 2021.02.09)

'네고왕2', 광희 아닌 장영란 선택한 이유[종합] (엑스포츠뉴스, 2021.01.30)

[김한준 기자의 e게임] 쿠키런 킹덤, 캐주얼 감성 가득 담은 RPG (지디넷코리아, 2021.02.05)

[이슈분석] 신작 게임의 반란··· '그랑사가'·'쿠키런: 킹덤' 흥행 비결은? (글로벌경제신문, 2021.02.05)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흥행 청신호...운영 미숙 논란은 숙제 (녹색경제신문, 2021.02.02)

韓 진출한 스포티파이 “가격만 보지 말고 일단 써봐라” (블로터, 2021.02.08)

음원 스트리밍 최강자 스포티파이, 국내 시장 파고들까 (한겨레, 2021.02.02)

‘스포티파이’ 국내 상륙… 음악시장 ‘3色 반응’ (문화일보, 2021.02.10)

스포티파이 상륙 "음원시장 흔들 것" vs "음원 부족, 영향 미미" (노컷뉴스,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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