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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트렌드 Mar 25. 2021

기업의 새로운 생존 키워드_ESG 경영

착한 기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썸네일 이미지 ©freepik

(hoxy.. 눈치채셨나요? ESG 특집답게 이번 트렌드 파우치는 재사용 종이로 제작했어요!)



트렌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생계형트렌드 입니다. 

생트를 발행한 게 작년 12월이었는데 벌써 2021년의 4분의 1이 지나가고 있네요. 생트의 1분기 실적 보고를 드리자면, 이번 달부터 온라인 매거진 '모비인사이드'에서 외부 필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첫 발행부터 네이버 메인에 노출!) 글을 지켜봐 주시는 구독자분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며 이번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


1분기를 마감하며 많은 업계들이 주총 시즌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목을 받는 키워드가 있는데요, 바로 'ESG(Environment·Social responsibility·corporate Governance')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적인 핵심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지금 한창 기업들이 주총을 앞두고 열을 올리고 있는 경영 방식입니다. ESG는 무엇이고, 이전에 사회적 책임으로 거론되었던 개념들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생트가 다양한 사례와 함께 <ESG 경영>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드리겠습니다.

 



Intro

Koreatimes

2021년 정기주주총회의 특징 키워드는 'WOW'라고 합니다. 의결권 전쟁을 뜻하는 War,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Online, 마지막으로 여성 임원을 뜻하는 Women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바로 마지막 키워드 Women입니다. 상장기업의 여성 이사 선임 비중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새롭게 언급되는 것만 봐도 ESG가 앞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해질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ESG가 대체 뭐길래 기업들이 이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이 얼마나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 척도로 평가됩니다. ESG가 뉴노멀의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올해 주요 그룹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됐을 만큼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새로운 소비층 밀레니얼 세대는 기업의 실적 못지않게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사회적 이바지를 하였는지에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부합하기 위해 기업은 환경, 건강, 안전, 사회문제, 구조조정, 지배구조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이쯤 읽으면 예전부터 강조되어온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는 어떻게 다른 개념인지 의문이 들 텐데요. CSR이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택이라면, ESG는 단순 '착한 기업'을 넘어 '기업가치의 향상'이라는 최종적 목표로 귀결되는 경영 방식입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에는 많은 정량적 방법이 존재합니다.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이 대표적인 지표인데요,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소비자(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활동들은 계량화되어 기업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 3000억 달러(1경 5029조 원)에서 2020년 40조 5000억 달러(4경 5765조 원)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ESG 투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ESG를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투자 유치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며 더 나아가 소비자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ESG 경영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그럼 지금부터 각 업계들의 ESG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SG 경영 흐름을 선도하는, 금융 시장


©미래에셋증권

ESG가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며 금융계도 활발히 ESG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사회책임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ESG 등급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ESG 위원회 설립을 결의했다. 또한 ESG 활동의 일환으로 청년 취업문제를 해결하고자 직무교육 스타트업 크래커박스와 함께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제공하기로 밝혔다. KB증권은 작년 10월 ESG 전략팀을 신설했고 연말에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동시에 리서체센터 내에 ESG솔루션팀을 편성하여 ESG 분석을 통한 투자전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전사적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11월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 연구소를 설립하고 심층적인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또한 기업에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기업이 ESG 투자나 채권 발행이 필요한 경우 관련 부서에 연결해 주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작년 ESG 총괄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업계 최초로 ESG 관련 IR행사를 개최했다. 

©SK 증권

이렇게 자사 내에서 ESG 경영을 할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은 ESG 채권의 직접 발행으로 ESG 중요성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국내 발행 중인 ESG 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을 위한 그린본드, 중소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 본드, 이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의 지속가능 채권으로 총 세 가지가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은 직접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 발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투자 전략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사들은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8월 탈석탄을 선언하고 친환경 펀드를 개발했으며 작년 9월에는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섰다. KB증권은 국내외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고 뒤이어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도 이에 동참했다. 특히 SK증권은 금융업계에서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UNFCCC(유엔기후협약)에서 발급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을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NH-아문디 자산운용과 함께 스웨덴 에버튜링 풍력 발전소 지분 50%를 매입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ESG 투자 움직임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ESG 테마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좌) ©KB국민은행, 우) ©하나금융그룹

은행 역시 ESG를 밀어주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 관련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NH농식품그린성장론'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말에 출시되어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약 4600억 원이 집행됐다. 이 상품은 친환경/사회적 기업 인증 및 도입 현황이 확인되면 'NH그린성장지수' 등급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무보증 신용대출 추가 한도도 늘려주며 전문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는 등 혜택이 있다. 신한은행은 ESG 경영 우수기업과 해당 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출시했다. 특히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우수기업이 추천한 협력사도 대출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ESG 관련 금융지원 및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해 앞으로 신한은행의 행보가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은 대표적인 친환경 예적금 상품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 등의 미션을 달성하면 최고 연 1.0% P의 우대금리를 준다.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1000원의 기부금을 만들어 '맑은하늘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절감에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하나 용기 내 챌린지-善블러 캠페인'을 실시하여 일회용품 대신 개인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다.



©NH농협카드

카드사들도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연간 80억 원의 고객 피해를 예방하는 '사고예방 관리체계 고도화', 연 90만 건의 종이 명세서 등의 사용량을 줄인 '모바일 콘텐츠 기반 디지털 심사 발급', 온라인 쇼핑몰 소상공인 상생 협력관을 통한 벤처기업 판매 지원 등 지난해만 총 80개의 ESG 실천 과제를 완수했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안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이스피싱 방지 보안 솔루션을 신한페이판 어플에 적용하고 인피니트그루와 함께 AI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어플을 출시해 연간 약 80억 원의 사고를 예방하며 눈부신 활약을 했다. NH농협카드는 '올바른OIL&PASS카드'를 출시해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을 독려했다.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과 대중교통, 공유 모빌리티 이용 시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편명세서 모바일 전환을 확대 추진하여 종이 및 우편물량 절감에 힘쓰고 있으며 친환경 관련 서비스 및 카드플레이트 소재를 이용하여 특화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소비 이벤트에 나섰다.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이달 말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에서는 유기농 우유, 무농약 콩나물 등 해당 품목을 우리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3천 원이 즉시 할인된다. CU편의점과 함께 GET커피 타임세일 이벤트도 진행한다. GET커피는 친환경 원두만을 사용하고 전용컵도 화학 처리 과정을 없앤 즉석원두커피 제품이다. 3월 말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지정 시간 사이에 우리카드로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30%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200원 더 추가로 할인된다. 증권 업계에 ESG 바람이 불며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방법들은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자사의 점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한다. 기업이 가져야 할 선한 방향성의 측면에서 ESG를 볼 때, 고객에게 좀 더 진정으로 다가가고 더 사회에 기여할 실질적인 방법은 무엇일지 기업들의 심층적인 고민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더 이상 우리를 통신사로만 보지 마! 이동통신사 시장


©아이뉴스24

이동통신사의 탈통신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미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시장이기 때문에 탈통신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확대와 이미지 변신을 꾀해왔다. 이동통신사의 ESG 경영은 탈통신에 대한 의지를 더욱 잘 보여주는 행보이다. 더욱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격차가 커지는 까닭에 이통사들은 ESG 경영을 통한 리브랜딩에 확고히 힘을 쏟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이통사가 환경과 무슨 관련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유웅환 SKT ESG혁신그룹장의 말을 빌려 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ICT 산업 발전과 함께 환경적 문제도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업계를 이끄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늘려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라고 이해할 수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자 기기의 전력 소모가 급증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졌고 환경과 공존하며 기술 발전을 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 그룹장은 ICT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중앙시스템인 데이터센터를 거치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며 많은 양의 정보를 기기들끼리 바로 전달하면 에너지가 100분의 1로 줄어들어 탄소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 보다 이제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SK 텔레콤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는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첨단 ICT 역량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업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친환경·고효율 ICT 인프라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하여 3G와 4G 장비를 하나의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통신업계 최초로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AI로 기지국 트래픽 부하량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방안 적용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SK텔레콤은 한국전력공사와 '녹색 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한전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SK텔레콤은 이렇게 다년간 축적한 에너지 사업 노하우와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 분석 기법을 통해 전력 비용을 컨설팅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인 '이 옵티마이저(E-Optimizer)'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전력비용 관리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코로나 19로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KT 사랑의 선결제 © KT 

KT는 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목표로 올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하고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해 빌딩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KT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사랑의 시리즈'와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하며 상생을 통한 사람 중심적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랑의 시리즈'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것으로 '사랑의 도시락',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사랑의 소극장', '사랑의 선결제', '사랑의 밀키트'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KT는 창업센터·벤처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협력사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내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전시회 동반 참가, KT와의 컨소시엄,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KT는 2020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KT가 "올해가 본격적인 ESG 경영의 시작점"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하는 LG유플러스 관계자 © LG유플러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이용자 관점에서의 ESG 경영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사내 유관조직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데이터 보안, 공정경쟁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통신의 본래적 가치를 높이고 신뢰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U+찐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CEO가 주재하고 CFO, CHO, CSO, CRO 및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품질관리 위원회를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전사의 보안을 논의하는 협의회를 격월로 운영하며 관련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 최초로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체계 통합 인증제도인 ISMS-P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에는 5G 코어망 운영관리 분야에 대한 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을 획득했다. 동시에 기술발전에 의한 미래 정보보호 위협을 앞장서서 해결하기 위해 '양자암호기술개발'도 힘쓰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까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이통사 3사가 모두 전자투표제를 통한 출석 최소화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뜻을 모았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통사 3사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탈통신을 꾀할지 양상이 궁금하다. 또한 3사 모두 저마다의 방향성으로 ESG 경영을 진행하고 있지만, 디지털 격차 해소에 대한 부분이 미흡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비대면으로 디지털 격차가 더욱 커진 지금, 비대면 격차 완화에 기여하는 활동이 적극적으로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IT 시장의 IT템! ESG 경영

더기빙플레지에 이름을 올린 김범수 카카오 의장 © 뉴스1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의 김봉진 의장에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까지 자발적 기부 운동에 참여하면서 IT 업계에서의 ESG 경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이 동참한 '더기빙플레지'는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하는 것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1000억 원어치를 플랫폼 노동자들과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IT 업계의 대표들이 잇따라 기부에 동참함에 따라 IT 업계에서 ESG 경영에 대한 확신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업계 대표 기업들도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여러 활동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출시된 AI 챗봇 이루다의 개인정보 유출, 여성·장애인·성소수자·흑인 차별 발언, AI 성희롱 문화 등 잇따른 문제로 인해 IT기업들이 AI 윤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ESG 경영위원회 4대 핵심 사업 내용 © 엔씨소프트

특히 엔씨소프트는 15일 윤송이 CSO를 위원장으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핵심 사업 중 하나로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를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는데, 지속가능 경영 강화를 목표로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저거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를 핵심 분야로 뽑았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작년부터 진행하던 AI 윤리 연구 후원 범위도 확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리 기업이 직접 AI 윤리 지침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에 후원하는 형태로 AI 윤리 문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꼭 우리 기업,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혀 AI 윤리 의식 강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일임을 강조했다. 엔시소프트의 ESG 경영 돌입으로 넷마블, 넥슨도 ESG 경영에 곧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 한국경제

엔씨소프트 이전에 카카오와 네이버도 ESG 이사회를 설립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 왔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로젝트 100', '카카오같이가치' 등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최근엔 증오 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ESG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도 해 앞으로의 투자가 기대된다. 네이버 역시 작년 위원회를 설치하고 2040년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했다. 네이버는 특히 중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창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고 있다. 당근마켓 역시 지난해 1억 2000만 건의 거래와 나눔으로 한 해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가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달성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인정받아 배달 플랫폼 최초로 UN 선정 '지속가능경영' 업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IT기업들이 저마다 ESG 경영에 힘쓰고 있지만 ESG 중 환경(E) 부문에서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의 경우 제조업 등 일반 산업체에 비해 환경 경영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IT 기업도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SG 경영 분야 전문가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국내 IT기업들 사이에서 환경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IT 기업들이 환경 관련 활동의 중심에 있는 만큼 향후 환경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이를 각종 사업 모델과 어떻게 연계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ESG

ESG 트렌드는 식품업계에도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통합 평가를 받은 기업 중 34% 이상이 C~D등급을 받아, 올해 평가에서 상향 조정된 등급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는 환경(E)으로 나타났는데, 이 부문에서 D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296개사였으며 C등급도 198개사에 달했다. 


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식품계 ESG 선두기업이다.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 B+, 사회적 책임 A+, 지배 구조에서 A등급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바나나맛우유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 오프라인 활동인 '단지 세탁소'를 열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들이 내용물에 오염되어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해 바나나우유 용기를 씻어서 배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이번 3월에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새로운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했다. SSG닷컴에서 '요플레 제로 웨이스트 팩'을 구매해 제품을 섭취한 후, 용기를 세척해 동봉된 팩에 담아 사진을 찍어 SNS 메시지를 보낸다. 검수를 통해 수거된 요플레 용기는 테라사이클의 특별한 공정을 통해 친환경 재활용 굿즈로 제작된다. 5월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친환경 소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다. 


빙그레 제공

빙그레의 선한 ESG 경영은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19년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방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S)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빙그레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구체적인 임원진 비율이나 임직원 복지 사업 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평소 고위 임원이 주니어급 실무진의 젊은 감각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추진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고 밝혔다. 



OB맥주의 '카스 희망의 숲' 나무 심기 봉사

ESG 혁신 바람은 주류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답게 오비맥주가 지속가능경영을 핵심 가치에 두고 ESG 실현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글로벌 본사인 AB(앤하이저부시)인베브의 '2025 지속가능성경영 목표'를 바탕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엔 2025년까지 스마트농업, 물 보급, 자원순환, 기후변화 4개 분야에 대한 각 목표가 담겨있다. 오비맥주는 기후변화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23일 켑코에너지솔루션, 이온어스와 함께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5621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몽골 사막화 피해 예방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카스 희망의 숲'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11년째 이어오며 바람직한 ESG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비맥주의 친환경 포장(좌)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콜라보(우)

요즘 환경을 둘러싸고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식품 및 유통업계의 포장용기 남발이다. 오비맥주는 환경 친화를 고려해 포장도 교체했다. 지난해 카스 500ml 병맥주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고, 포장 플라스틱 필름의 무게도 대폭 감량해 연간 96톤의 필름 사용을 줄였다고 전했다. 또 푸드 업사이클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리너지바'는 오비맥주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다.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될 수밖에 없는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에너지바로 만들어 활용했다. 그동안 버려져왔던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오비맥주의 똑똑한 친환경 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맥도날드 제공

“한국은 맥도날드에게 아주 특별한 시장입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한다’는 목표를 두고 2021년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16일 열린 한국맥도날드 컨퍼런스 중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의 발언사 일부다. 맥도날드는 식재료 품질과 공급, 우리의 지구, 지역 사회 연계, 일자리 포용과 직원 개발이라는 4가지 변화를 추구할 것을 발표했다. 먼저 맥도날드는 환경부와 '다회용 컵 사용 확산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고객이 따로 요청해야 제공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또 전국 매장에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뚜껑이'를 도입해 빨대 사용을 철저히 줄였다. 지난해부터는 아이스크림 메뉴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뚜껑을 일체 없앴는데, 이를 통해 1년간 약 14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고 한다. 


한국 맥도날드 온라인 컨퍼런스

맥도날드의 ESG 경영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배구조' 부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530명의 정규직을 채용하고, 정규직 전환율을 전년 대비 3.4배 높였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도 대규모 채용 노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직원들이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평등한 지배구조에 앞장설 것을 공고히 했다. 




남양유업 제공

한편, 지난해 E(환경) 부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업 중 하나인 남양유업은 최근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출범과 동시에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다각도에서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캠페인 'Save the Earth'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폐소재를 활용한 장난감 제작, 빨대를 없앤 팩우유를 선보인 것이 그 예다. 또 국내 최초로 협력이익공유제를 시행하여 이익의 일부를 대리점들과 나눌 방침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유업계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인 '특수 분유'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우유 당분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는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한 식물성 육아식을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갑질 사건부터 창업주 외손녀 일탈 사건까지 참 다사다난했다. 이번 ESG 경영 강화 노력이 기업 이미지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불붙었다! 유통 공룡들의 ESG 전쟁


롯데백화점 친환경 포장재(좌) 이마트의 리필스테이션(우)

국내에 ESG 경영이란 개념이 생소할 때부터 이를 도입했던 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래로 환경·공정거래·사회공헌·동반성장·인재고용·기업문화·컴플라이언스·안전 등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3년째 명절 선물세트 포장재에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왔다. 명절 연휴만 되면 발생하는 쓰레기로 선별장은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가 가장 '끔찍'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업계의 과대포장문화가 심각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이 실시한 친환경 포장재 프로젝트는 어쩌면 업계에 지금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ESG 경영이 아닐까 싶다. 이어 대형마트 최초로는, 이마트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리필 스테이션은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내용물을 충전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된 공간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생트의 '에코'편을 참고하길 바람!) 



GS25 리필스테이션(좌) SEMS를 이용하는 가맹주 사진(우)

GS25 역시 편의점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론칭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리필 스테이션은 소비자가 전용 리필 용기를 구매해 다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완제품 대비 40% 저렴한 가격의 세탁세제,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되는 리필용기는 단 500원으로 100% 재활용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시초는 GS25 건국점에서 시작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편의점 내에 다양한 친환경 카테고리 상품을 도입해, 편의점의 친환경 변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GS25의 편의점계 ESG 최초 타이틀은 이뿐만이 아니다. GS25는 편의점 최초로 1만 개 점포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했다. SEMS는 점포에 있는 전기 장비, 기기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원격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경영주와 근무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매장 전력량을 관제하고, 관리·제어할 수 있다. 2015년 소량 점포에서 도입을 시작해 이달까지 1만 점포로 확대했다. 그동안 누적된 에너지 절감 금액이 무려 약 120억 원이다. GS25는 2025년까지 전 점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누적 400억 원의 에너지를 절감할 방침이다.



BGF리테일 제공

경쟁사 CU의 ESG를 둘러싼 움직임 역시 아주 활발하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기' 판매에 나섰다. 단순 에너지 절감에 멈추지 않고 물류센터에 직접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한화큐셀과 손잡고 중앙물류센터의 옥상 유휴공간 약 2천700평에 총 2천400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약 1천400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버금가는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판매된다고 한다.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편의점은 그동안 많은 전력 에너지를 소모해왔다. 특히 하·동절기엔 심야 영업이 오히려 손해 일정도로 전기료 낭비가 심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편의점들의 친에너지 경영 소식은 아주 반갑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편의점이 '친환경 점포'로 탈바꿈되기 위해서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마켓컬리의 올페이퍼 챌린지(좌) 자체 브랜드 컬리스(우)

온라인 유통 공룡들은 어떤 ESG 경영을 펼치고 있을까? 배송으로 고속성장을 이룬 마켓컬리는 배송을 할 때마다 낭비되는 수많은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포장재 사용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2017년에는 냉장 스티로폼 박스를 은박 비닐 종이 박스로 변경했고, 2019년에는 이를 다시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지 박스로 변경했다. 19년 말에는 모든 배송 포장재를 리사이클링 소재로 변경하는 프로젝트 '올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했다. 컬리가 포장재 대안으로 종이를 선택한 이유는, 종이는 재활용률이 90%에 이르러 친환경적이면서도 위생과 보냉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스에 함께 넣어지는 펄프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 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2월 마켓컬리는 자체 브랜드 '컬리스'를 론칭했다. 컬리스는 동물복지 목장에서 자란 젖소의 1A 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자연방사 방식으로 생산되는 달걀만을 사용한다. 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 인증을 받고 판매 2개월 만에 유당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섰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좋은 먹거리는 좋은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환경, 상품, 사람이 선순환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유통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준 아래 마켓컬리는 환경적, 사회적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상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체 브랜드를 기획할 때에도 동물복지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제공

이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맞춤형 장사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 전문가들이 지역을 돌며 지역 사장님들에게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백반집 사장님들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실용적인 워크숍 형태의 맞춤형 교육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뿐 아니라 앱에 입점해있는 판매자(사장님)도 배민이 서비스해야 할 고객이다. 사장님의 착한 경영이 배민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반대로 일부 사장님들의 잘못된 경영 사례가 배민의 이미지에 막대한 훼손이 되기도 하니, 사장님들과 배민의 관계엔 상생이 필수 불가결하다. ESG 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배민은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 경영에 주력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관련 뉴스에 달린 소비자 반응 ⓒSBS뉴스 유튜브

한편 지난달 배달의민족은 이벤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바로 "기사님께 마음 전해요" 이벤트로, 작은 가방을 이용자들에게 나눠줘 배달기사님께 드릴 간식을 현관문 고리에 걸도록 하는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였다. 배달기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해달라는 취지로 진행한 해당 이벤트는 소비자들의 혹평을 듣고 6시간 만에 이벤트를 종료했다. 논란의 요점은 바로, '왜 배달 기사의 복지를 기업이 아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소비자가 챙겨야 하는 것이냐'이다. 이런 마케팅 경영은 좋은 사례가 아니다. 배달기사들의 처우는 기업이 직접 합당한 개선과 복지 시스템을 제공해야 할 부분이다. 기업의 일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했다면 이는 완벽한 계산착오다. 더군다나 고용 직원의 복지를 간식거리로 '퉁'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번 사례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ESG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단순 착한 기업을 목표로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사회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실천할 수 있고 실용적인 ESG 경영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이다. 







Outro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의 에마뉘엘 파베르 CEO ⓒAFP

이처럼 ESG 경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한 흐름이자 기업들의 현재 지향점입니다. 하지만 ESG 경영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도 ESG 경영이 처음인지라, 많은 딜레마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프랑스 최대 식품기업 다논의 에마뉘엘 파베르 CEO가 사임하기로 발표한 것도 그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ESG 경영자로 알려졌지만 경영 성과가 좋지 못해 결국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ESG 목표와 수익을 일치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몇몇 기업들은 내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자본주의적 성격이 착하게 경영하자는 ESG 경영의 가치관과 종종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부적으로 활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각 기업의 성격에 적합한 ESG 경영의 옷을 입어야겠습니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통해 착한 기업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기업들이 보면 좋을 오피니언을 발췌해 공유하며 오늘의 생트를 마치겠습니다. 오피니언 속 말처럼 처음 하는 도전은 낯설고 불확실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성장하며 착한 경영을 해나갈 많은 기업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정답이 없는 걸까. 전도사 베니오프는 NYT의 질문에 “우리는 성장하면서 동시에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혁명이 아닌 점진적 개선의 과정”이라고 답했다. 끊임없는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동아일보 [광화문에서/김현수] 기업마다 "착하게 살자" 딜레마 속 정답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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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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