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아버지의 난초
흔들리는 꽃줄기
천리를 간다는 난 꽃향기
아버지의 지극정성 별과 함께 뿌리내렸습니다
난향천리 꽃바람이 그곳에도 불고 있을까요
그늘진 난 꽃자리 지고 마는 별들
초라해진 그 향기가 부서집니다
난초를 바라봅니다
흙이 없어도 기운찹니다
꽃이 피면 팔겠다던 아버지의 소원
바람 따라 날려가 사라지는 이야기
긴 세월 속 한편에 구겨져 버린 계절을
꺼내봅니다.
아버지의 난초는 울부짖고 있었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그리움 되어
영원히 빛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