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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하 Apr 23. 2024

아버지의 난초

자작시

아버지의 난초




흔들리는 꽃줄기

천리를 간다는 난 꽃향기

아버지의 지극정성 별과 함께 뿌리내렸습니다

난향천리 꽃바람이 그곳에도 불고 있을까요

그늘진 난 꽃자리 지고 마는 별들

초라해진 그 향기가 부서집니다

난초를 바라봅니다

흙이 없어도 기운찹니다

꽃이 피면 팔겠다던 아버지의 소원

바람 따라 날려가 사라지는 이야기

긴 세월 속 한편에 구겨져 버린 계절을

꺼내봅니다.

아버지의 난초는 울부짖고 있었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그리움 되어

영원히 빛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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