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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 섬

by 질경이



갈라파고스 군도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여러 개의 섬이다.

좀 큰 것도 있고 아주 작아 바닷물의 높이에 따라 있다가 없어지는 섬도 있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가장 중심에 산타 크루즈 섬이 있다.

섬 북쪽에 위치한 발트라 섬에 공항이 있어 비행기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고 부두로 가서 이타바 카날을 배로 건넌다.

코발트 빛 물 위에서 펠리컨들이 놀고 있다.

자동차의 마스코트도 거북이다.

갈라파고스의 택시는 모두 픽업트럭이다.

산타크루즈 섬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유일한 길을 따라가다가

Lava Tunnell을 들렀다.

Giant Tuttle Reserve에서 처음 만난 거대한 거북이.

100살쯤 되었을 것이라는데 표정이 귀엽다.

공항에 나왔던 가이드와 운전사는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다음 날 오겠다고 가 버렸다.

걸어서 푸에르토 아요라(Puerto Ayora ) 시내를 걸어 다녔다.

시내는 걸어서 다 볼 수 있을 만큼 작다.

항구가 깊지 않아 크루즈 배들은 멀리 배를 대 놓는다.


작은 보트들이 큰 배까지 데려다준다.

운임은 보통 50전에서 1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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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손을 잡고 여자가 운다.

항구에서는 언제나 이별이 있나 보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길거리 카페에서 Happy Hour 라길래 칵테일 한잔하고

Grand Hotel Labo de Mar 호텔로 돌아왔다.

이 마을에서 가장 좋다는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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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거창한데 시설은 열악하다.

방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서 에어컨을 틀면 기차 가는 소리가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모기가 들어오는데 문도 잘 안 닫힌다.

여기는 동물의 왕국

모기도 왕 모기다.

모기약이 필수다.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아도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는 갈라파고스의 첫날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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