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까지 회사에서 버티는 힘

어려워도 버티자!!!

비상상황이다. 이제 2년 남은 회사생활을 더 이상 이어나가기 힘들만큼 어렵다. 

무조건 버텨야 하는데 힘이 너무 든다. 

가장 먼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존감의 추락이다. 

영업부서 특성상 매달 영업실적으로 줄을 세우는데 맨 아래에 위치하게 되었다. 영업부서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바닥에 위치하면 여러가지로 힘들어진다. 인정받지 못하다는 것을 넘어서 함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게된다. 

두번째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사실 이 부분도 영업실적과 연관되어 있는데 사업단을 책임지는 단장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팀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단장으로서 영업실적이 떨어진 팀원을 쪼아야 할 필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할수도 있다. 

세번째는 내 성격의 문제이기는 한데 영업을 하는 부서라서 그런지 회식이나 팀 행사가 너무 많다. 회식에서도 술을 많이 마셔야 하고 1박2일 또는 2박3일로 떠나는 단합을 위한 행사는 정말 가기 싫다.

내가 퇴직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2024년에 어울리기 않게 잦은 회식과 단합을 핑계로한 행사들은 나를 정말 지치게 한다. 이 부분은 단장의 성향이 너무 강하게 묻어있다. 단장이 바뀐다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단장이 바뀌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2년을 버텨야 하는 현 시점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건강이 우선이다.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아프기까지 한다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아직 건강하고 영업활동을 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과 식습관이 가장 중요한데 운동은 꾸준히 잘 하고 있어서 식습관만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혼자 먹는 술을 줄여야 한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꾸 집에서 술을 먹게 된다. 술을 먹으면 쉽게 잠들 수 있어 저녁늦게 먹는 일이 많아졌다.  이렇게 계속 술을 마시다가는 건강을 해칠 것 같다.

 

두번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을 위한 명상을 지속하거나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게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영업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1년전 부서이동을 요청했지만 많은 나이와 회사 사정상 다른 부서 이동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 2년을 보내야 한다면 영업실적이 계속 안좋아서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지금도 열심히 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떨어진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운이 조금 따라주어야 한다. 

2년만 잘 다녔으면 좋겠는데 현실이 어려워져 답답하다. 그래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낼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회사를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퇴직 전 회사에서 주는 유급휴가 기간에 아내와 체코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체코 여행에서 오늘을 돌아보면서 잘 견뎌내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