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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희 Mar 08. 2023

그녀에게 기적 같은 행운이 계속 따르는 이유 - 3

J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기도초에 불을 켠다. 조용히 촛불을 바라보다가, 누군가가 떠오르면 조용히 기도를 한다. 그가 편안해지기를. 행복해지기를. ​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

그게 J가 몇 년째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나는 그녀에게 일어나는 모든 기적 같은 행운이 이 기도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베푼 만큼 돌아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우주의 법칙이다.


​물론 살다 보면 베푼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주는 사람은 늘 주고, 받는 사람은 늘 받는다. 그래서 억울하다.


​억울한 이유는 뭘까? 주는 마음 저 아래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꼭 물질적인 대가가 아니더라도, 알아주지 않거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호구가 된 것 같아 기분 나빠진다.


​일대일 관계만 생각하면 그게 사실이다. 세상에는 감사함을 표현하는데 인색하고, 염치없이 받을 줄만 아는 사람들도 참 많다.


​하지만 좀 더 크게 시야를 넓혀보면, 베푸는 사람들은  결국 부자가 된다. 넉넉하게 마음을 쓰는 사람은 점점 삶이 넉넉해지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은 주변에 늘 도와줄 사람이 있다.


​그 방면에 관해서는 울 엄마가 나의 첫 번째 스승이다. 엄마는 100원짜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 장바구니 물건값을 외우고, 세일하는 상품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난방비가 아까워 겨우내 전기장판으로 지내는 짠순이 중에 짠순이다.


​그렇게 알뜰히 돈을 모았다가, 주변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백만 원, 천만 원씩 척척 내어준다. 비싸기만 하고 먹을 거 없다고 외식은 거의 하지 않지만, 어쩌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누구보다 먼저 밥값을 계산한다. 남의 집에 갈 때 절대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고,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에게도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 꼭 밥을 먹인다. 그리고 집에 찾아온 손님을 빈손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


엄마는 화수분처럼 언제나 내어줄 것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엄마를 보며 풍요로운 삶에 대해 영감을 얻는다. 진정한 베풂은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빛을 발하고, 복을 짓는다는 것을 배웠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내가 받을 복의 양이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억울할 것도 없다.


​내 친구 J 도 분명 기도를 통해 복을 쌓고 있을 거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기도조차 매일 하기는 어려운데, 무작위로 떠오르는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것도 몇 년씩이나) 얼마나 값지고 복된 일인가.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베풀고,

이해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이해하고,

돈을 벌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돈 벌게 하라.

라는 말이 있다.


​안다.

아는데,

살다 보면 자꾸 잊게 된다.

그래서 참 고맙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떠올리게 해주고,

깊은 영감을 주는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필요할 때에 필요한 가르침을 주는

삶의 스승들이 언제나 선물처럼 나타나줘서.

- 크리에이터 릴라 -


* 필명 바꿨는데, 브런치 프로필은 15일 이후에 바꿀 수 있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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