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해온 직원들이 퇴사할 때마다, 나의 무능함을 탓했다. '내가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회사의 비전을 확실히 하고, 팀웍을 잘 다지고, 월급을 더 많이 주고, 좋은 복지를 제공했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부족한 리더인 건 사실이지만,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어쨌든 퇴사는 하지 않는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느라 다른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진정 행복한 일을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용기를 응원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나 또한 많은 회사와 조직을 거쳐왔다.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에 가까운 소규모 회사... 지금은 작은 규모의 사업을 꾸리며 일과 놀이가 일치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숱한 갈등과 방황과 불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계속 걷다 보니 걷는 자체에 기쁨이 있음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목적지에 이르는 것보다, 가는 길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
회사를 떠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 하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 글을 쓴다.
나는 당신들이
너무 많이 길을 헤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놓인 이정표 대신
마음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당신만의 특별한 재능과
그것이 만들어낼 기상천외한 가능성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매일 아침 일어나 질문하라.
"나는 세상에 무엇을 주기 위해 태어났는가."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각자의 역할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것은 테레사 수녀나 달라이 라마처럼
인류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것일 수도 있고,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 자유와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거리의 청소부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는 요리사,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예가,
새로운 기계과 기술을 만들어내는 혁신가,
지식을 탐구하는 학자,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작가
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선한 의도를 바탕에 두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위해 살고자 하면, 온 세상이 적이 되지만
세상을 위해 살고자 하면, 온 세상이 내 편이 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을 쫓아 일한다면,
내가 부자가 되고
내가 유명해지고
남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은 곧 당신이라는 브랜드에 그런 이름표를 붙이는 꼴이 된다.
얄팍한 마음은
당신이 만드는 상품과 작품과 서비스에
허접한 품질로 드러날 것이다.
돈이 많아도 공허할 것이고
명예를 얻어도 외로울 것이다.
이기적인 욕망은 끝도 없이 커져
본의 아니게 스스로와 주변을 파괴하고
세상에 대한 적개심, 허무함에 빠지거나
차가운 감옥에 영혼을 가둔 냉혈한으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그 일에 전념하며 기쁨을 느낄 때
우리는 일 자체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행복한 몰입을 통해
상품과 작품과 서비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
부와 명예는
쫓지 않아도 얻어지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이 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후배들, 친구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거듭 이야기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질문하는 대신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질문하라.
고요함 속에 머물며
순수한 영혼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눈을 뜨고 일어나
천천히 우아하게 움직여라.
너에게 주어진 오늘의 할 일을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온전히 집중해서 해라.
보고서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중요한 일이나
방바닥에 머리카락을 줍는 단순한 일에도
똑같은 무게의
기쁨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라.
잔잔하고 초연한 마음으로
그저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고 몰입할 때
삶 속에서 우연과 인연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기회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기쁘고 행복한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이
세상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당신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미션,
당신의 소명,
당신의 다르마를 만나
행복한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다면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것은 절로 굴러갈 것이다.
그것을 꼭 발견하길.
그래서 당신이 피울 수 있는 최상의 꽃을 꼭 피우길.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구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주길.
- 리즈의 고요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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