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톺아보기
[Track List]
1. 새파랑
2.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3. 설탕옷
4. 끝말잊기
5. 사랑없는 팬클럽
6. 그대로, 그대로(remarstered)
7. 반얀나무 아래(feat. 짙은)
8. 한 권도 줄지 않는 정리의 마법
9. 아픈 건 이쪽인데요
10. 나미브
11. 성주간(Semana Santa)
12. 루프탑(remastered)
1.
봉인된 가을방학 앨범을 다시 꺼내본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앨범 자체가 봉인되지만 않았더라도 지금 날씨와 비슷한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봄, 혹은 서늘해지는 가을 무렵에 자주 틀었을 들었을 앨범이다. 아무튼 가을방학 노래 가사들에 들어있는 감수성을 이제는 어떻게 해도 느낄 수가 없게 된 건 참 아쉽게 된 일이다.
2.
가을방학은 2021년에 해체했는데 이 앨범은 바로 그 시점으로부터 한 해 전인 2020년에 나온 앨범이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곡들이 있는 앨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곡이 적다고 느낄 수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이 앨범을 플리에 올려놓고 반복해서 들으면 그 깊이가 다른 앨범들의 노래들 못지않게 깊숙하기에 괜찮게 느껴지는 노래들도 많을거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다.
3.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은 1번 트랙에 있는 '새파랑'이다. '나안~'으로 시작되는 처음 가사만 들어도 뭔가 가슴이 뛰는 느낌이 들고, 한층 성장한 내 자신에게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줄 수 있는 가사는 활력을 주는거 같아 좋다. 이 노래 참, 감정적으로 힘들때도 많이 들었고, 산책할때도 들었고, 들으면 순간순간 기억나는 순간들도 많아서 애정하는 곡이다. 뭔가 발전한게 없는거 같고, 우울하고, 이럴때 이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되고 셀프쓰담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s://youtu.be/UBaKhzwNpVk?si=AXiqbEFjFQHcUjdB
4.
남녀가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감정을 이 노래만큼 표현한 곡이 또 있을까 싶은 곡이 바로 2번 트랙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이다. 경쾌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 날 좋은 날 창문을 열고 차를 타고 가면서 들으면 좋은 곡이라는 생각도 든다.
https://youtu.be/T9X03i3EzaU?si=wQyK03HRkZWstRWw
5.
12번 트랙에 있는 '루프탑'을 마지막으로 언급해보고자 한다.
이 노래는 특히 노래 속에 있는 이 부분 가사가 진짜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즉흥적이지만 지금 시간 되니 너랑 내 하루를 잠깐 포개자'
이런 가사는 진짜 어떻게 쓸 수 있는건지..
역시 불미스러운 그 사건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가사들도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다는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https://youtu.be/LN8bwaxJrnw?si=LFTpEqZQPi7ufxZa
6.
저번 가을방학을 다룬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을방학이 해체한 이후 보컬인 계피님의 활동이 크게 보이지 않는게 아쉬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가을방학 공연도 여러번 가서 느낀게 음원도 좋지만 계피님 라이브 목소리가 더 좋아서 더 그런 마음이 들은거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 중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계피님이 앞으로 조금 더 많은 활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가져보며 마무리 해 본다.
- 앨범 톺아보기 시즌 1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1]
- 앨범 톺아보기 시즌 2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