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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슈가볼 싱글 '여름밤 탓'

앨범 톺아보기

by 더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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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밤 탓



1.

수년 전 이맘 때였을거다. 소개팅을 한 뒤 한번의 만남이 더 있었고, 그 후에도 분위기가 좋았는지 서로 주고 받는 카톡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주제까지 넘어왔다. 개인적으로 당시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을방학의 노래들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감수성이 넘치는 가사가 좋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가을방학 한때 빠져서 엄청 듣긴 했다.)



2.

그러자 상대는 '나도 가을방학 좋아한다, 근데 그거 봄, 가을에 들어야 좋은거 아닌가?'라는 답변을 했고 사실 요즘같이 무더움이 이어질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해 줬다. 그때 언급해 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 슈가볼의 '여름밤 탓'이다. 노래를 소개해 준 뒤 그날 잠자기 전까지 '슈가볼'이라는 처음 들어본 아티스트에 대해서 검색해보았고, 다음에 대화를 더 이어가기 위해 '여름밤 탓'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3.

그 분과는 한번의 만남이 더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지면서 이후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반복해서 들었던 이 노래는 계속 기억에 남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타들어가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여름이 올때면 떠오르는 노래가 되었다.


한 낮 열기가 식은 이 밤이 나는 두려워
오 날 들뜨게 하는 이 느낌 괜히 싫어
고백하지 않으려고 참아 온 그 많은 날 들 무너질 것 같아
지금 이 여름 밤


가사도 딱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 무렵과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노래를 들으면 차분하게 이어지는 리듬이 타들어가는 여름과 상반돼서 안정이 되는 느낌이 드는거 같기도 같고.. 이제 몇주간 '열대야'가 이어질텐데 한동안은 이 노래를 들으며 지내지 않을까 한다.


https://youtu.be/oIv5zg2cX2I?si=qTltqEVZ-VFwCoy8

여름밤 탓

- 앨범 톺아보기 시즌 1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1]

- 앨범 톺아보기 시즌 2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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