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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 끝에서 온 빛 Mar 21. 2024

30살, 그 아찔함에 대하여

섹스할 때 빼고 계속 싸움

아악 이 남자와의 관계는 폭풍과도 같다. 아니 얘는 아무렇지않은데 내가 자꾸 오해를 하고 얘는 너무 평온하고 아무렇지않아해서 내가 빡치는 관계라고 해야하나. 진짜 별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내가 과잉반응한다. 남들한테는 안그러는데 내가 그런 경향이 있더라도 이 남자의 한마디 한마디말에 극도로 반응한다. 친오빠는 내가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이 말을 꺼낸 사람은 친오빠 단한사람만이 아니다. 나는 성격이 대장군감이라 남자를 지지하고 받쳐주는 성격이 못된다고. 내 성격을 못죽이면 나에게는 아름다운 결혼생활이 어렵다라는걸 어렴풋이 예측이 가능하다. 내가 남들처럼 평온하게 연애하려면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외모를 예쁘게 꾸미고 다녀도 남자는 여자를 예쁘다는 그 이유만으로는 못만나는 법이다. 예쁘다고 아픈 구두는 못신고 다닌다. 예쁜 것과 연애는 또 별개이다. 막 그리 예쁜 것도 아니고 예쁘장하다는 생각도 안들지만 성격보다는 외모가 괜찮은 정도이다.(성격이 연애할 때 미쳐버림)


 성격도 어느정도는 상식적이어야지. 그런데 내가 어디 보통 상식적인 인물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과도 같이 나는 어딘가 좀 과하고 과장한다. 허풍도 떤다. 사치도 떤다. 나이값을 못하고 철이 없다. 최근에는 동생과 의절위기를 겪을만큼 엄마한테 못된 말을 내뱉었다. 아빠한테도 엄마에게 잘하라고 한소리를 들었다. 나는 아빠에게 또 질세라? 아빠 젊은 시절을 똑같이 따라하는거라며 한마디도 고운 말을 꺼내지 않는다. 내가 봐도 내가 한심힌 순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내가 나를 컨트롤 못할 만큼 한심한 폭발력을 남들은 인정해주지 못하지만 남들처럼 예쁘고 즐거운 연애가 역시 나에게는 사소하지않은 힘든 일이라는걸 예측할만한 단서들이 내 인생에서 수두룩 빽빽하다. 회사앞 이마트 24 사장님과 나는 아주 친하다. 물론 사장님의 친화력으로 나를 포용해주시는걸지도 모르겠다. 남자친구랑 한달도 안됐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사주를 잘 봐주시는 사장님이라 나는 상반기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냥 버리라는 소리도 들었다. 누가 누굴 버릴까...굳이 따지자면 이 남자가 나를 버리는게 어울릴지도.


남자친구는 내 자존감이 너무 낮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으면 연애도 인간관계도 힘든 편이다.  나는 완벽하지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또 나라서 피곤하게 삶을 살고있다.


나는 연애를 할 때도 전부 아니면 무인 사람인데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피곤함을 자아낸다. 아무도 감당하기 힘든 내 성격을 누군가 성취감을 느끼며 감당해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도 나를 감당하기 버겁다.


엄마는 내가 엄마에게 최악의 말을 건낸 뒤에 내게 말하기를 엄마가 괴물을 낳아버린 것 같다고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으로 잘해주었던 사람이 엄마인데도 그것을 금방 잊어버리고는 엄마가 일본사람이라 미워하고 있다. 남들이 내게 대했던 매국노 이미지를 엄마에게 투영하고 있다. 내가 미움받은 만큼 엄마도 미움받아야한다며 미친광기를 부리고 있다. 늘 미움 받을까봐 두렵다. 엄마와 나는 나라를 팔아먹은적도 없는데 남들의 패션 반일에 놀아나서 크게크게 스트레스를 받고있으니 말이다.


어쩔 때는 패션으로 반일하는 사람들 머리에 총을 쏘고싶었다. 그럴 수도 있지만 패션으로 사용하려고

내 정체성을 짓밟아버리고 나 자신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밀어넣으니까. 그 어떤 미움에도 정당성은 부여되지않는데 내가 미움에 정당성이 있다고 믿었던 만큼 내가 벌을 받는 느낌이다.


일본 여행은 존나게 해야하지만 패션 반일이라는 형태로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감당해야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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