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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오 Jun 24. 2020

한국에서 SEO로 살아남기 1부
-SEO가 어려운 이유

구글 웹마스터 콘퍼런스 서울 사람인 발표 내용 (19.11)

모두들 아시겠지만 구글에서는 자사 서비스/제품에 대한 여러 가지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그중 웹마스터 콘퍼런스는 '검색'에 대한 콘퍼런스다. 한국에서는 2014년 이후, 몇 년 동안 진행되지 않다 2019년에 개최되었다. 그리고 아래에 언급된 것처럼 한국에서는 서울, 부산, 광주 3개 도시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다. 구글에서도 한국 검색시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웹마스터 센트럴 블로그 '2019년 11월 Google 검색 뉴스' 중]

"We've put on a number of Webmaster Conferences, including ones in Singapore, Bangkok, Jakarta, and a Product Summit version in Mountain View, California. There are more lined up this year, including Tokyo, Seoul, Busan, Gwangju, Tel Aviv, Osaka, Daegu, and Zurich. We plan to do more of these next year, so perhaps we'll see you there."

(https://webmasters.googleblog.com/2019/11/google-search-news-for-november-2019.html)


그리고 그중 11월 서울 행사에서 나 역시 한 세션을 아 강연을 할 수 있었다. 사람인이 SEO를 어떻게 진행했고, 성과를 이루었던 요인들에 대해서 설명드렸다. 오늘은 그날 강연한 내용의 일부를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온라인에는 실적에 대한 내부 자료는 올릴 수 없어, 왠지 글이 알맹이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SEO를 담당하면 맞이하는 상황


SEO에 대해 모르는 마케터는 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진행한 사람의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유는 "SEO는 어렵고, 성과가 단기간에 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라 생각한다. SEO를 하는 건 회사 입장에서도 개인에게도 상당히 도전적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무모한 도전을 진행한 '평범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하고 전하고 싶었다. 대단하게 SEO를 배운 것도 아니고, 맨 땅에 부딪치고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평범한' 사람 말이다.


SEO를 시작하면 몇 가지 문제 상황을 맞이한다.


1. 진짜 SEO 자료는 '별로' 없다.

우리를 길들여 버린 초록창


어떤 마케팅에 대한 자료를 찾을 때, 가장 좋은 건 사실 Case Study 자료인 것 같다. 그런데 구글 SEO는 참 이런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한국의 검색 마케팅은 오랜 시간 네이버만 바라보았고, 카페/블로그/포스트/지식인 상위 노출에 길들여져 있다. 맨땅의 헤딩을 시작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는 다들 각오하고 시작한다.



2. 한 번도 SEO를 고려한 적 없는 웹사이트 구조


SEO를 위해 사이트를 분석하는 단계에 오면,  태생부터 망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웹사이트에 SEO를 위한 기본적인 작업마저 해본 적이 없고, 고쳐야 할 영역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SEO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끝이 안 보이는 막막함이 몰려온다.

이번 생은 틀렸어.


[우리를 좌절시키는 페이지 구조들]

별도 M 페이지 (작업량 증대)   /  이미지 Alt 태그 누락 / 수없이 많은 중복 태그 (meta/heading)

콩글리쉬 URL  /  끝없이 늘어지는 파라미터 / 과도한 Image replace와 Blind 요소

통 이미지 콘텐츠 (카드 뉴스)  / Only Desktop page..



3. R&R의 혼란 : 누가 총대를 메나요?


탑다운이든 바텀업이든 누군가 프로젝트 제안을 하게 되는 단계에 오면, 전형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어느 팀에서 해야 할까? 그냥 기획자가 PM을 맡으면 될까? 그렇기엔 기술적인 정책도 많고, 유입 분석을 통해 고려할 점이 많은 작업도 있다.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제가 심화되면, 어떤 조직에서는 SEO가 가진 불확실성 때문에 서로 미루는 상황까지도 발생하기도 한다.



[SEO에 필요한 복합적인 역량]

개발 : Java/CSS 축소, https, Meta/OG, AMP, sitemap 기술적인 적용

기획 : 사용자 화면/동선 디자인,  A/B테스트 등 방문 페이지  화면 설계

마케팅 : 유입 K 분석, 검색 니즈 파악, 검색 결과 CTR 유입 분석





4. 실적은 죽어도 ‘보고’는 해야지 …


그냥 살려만 주세요.

한국의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는 점은 SEO가 장기전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빨리빨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일명 존버 하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꾸준히 작업을 이어 가면서 장기적 성과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회사와 상사는 전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작업을 론칭했으니, 관리자는 성과를 보고해 달라고 한다. 또 주간/월간/반기/연간 등의 정기보고와 실적 전망까지 요구받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존버 중인 실무자 입장에서는 정말 지옥 같은 보고들이고, '저성과자'의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고생길을 견뎌낸다면


사실 콘퍼런스 발표에서는 사람인의 실적 그래프 추이를 공개드리고, 설명을 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미 공개된 구글 Case Study 자료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한다. 사실 별다른 것은 없다. ㅍㅍㅅㅅ에도 소개된 앰버님의 글에서 언급해주셨던 자료에 나온 수치이다.


[사람인의 SEO 성과]

19년 9월 SEO 트래픽이 전년 대비 102% 증가

19년 연간 신규 회원 가입 93% 증가

19년 연간 회원가입 전환율 전년 대비 9% 증가

https://developers.google.com/search/case-studies/saramin-case-study?hl=ko


성과 수치도 중요하지만, SEO가 존버의 고생길이라는 점에서 언급된 성과를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가도 중요한 점 같다. 그런데 시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조금 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SEO를 처음 준비하고 시작한 시점이 2017년 초이고, 구글 SEO에만 올인하게 만들었던 것은 2017년 중반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성과는 2018년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어림 잡아 1년 ~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성과는 당시 '최종 목표'였던 유입 트래픽이다. 성과가 유입으로 나타나기 전에 Search Console과 SERP 상에서는 분명한 시그널이 있었다. 과정지표(혹은 마일스톤) 상의 변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기다림의 기간은 6개월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말은 가혹하게도 6개월 동안은 과정지표마저 움직임이 없었던, 암흑기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요한 선행지표 중 하나인  Mobile Usability Valid Page 수


트래픽 규모에 대해서는 발표에서는 말씀드렸는데, 온라인에 공개하는 건 부담스럽다. 분명한 점은 구글 SEO 트래픽 양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구글 Case Study로 선정되는 절차에서 구글 본사 직원에게까지 꼼꼼히 검증을 받았다.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렇다. 그냥 믿어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다.




'성공 사례'이자 '선행사례'

시행착오를 줄이는 TIP


사람인의 이야기는 '성공사례'와 '선행사례'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면, 기다림을 줄이고 더 빨리 성과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줄인다면, 6개월 내에 목표로 하는 변화를 가져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발표의 마지막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당시 9가지 정도의 TIP을 소개드렸다.  'SEO 자료를 탐색하는 법'에 대한 것 3가지, '업무관리'에 대해 3가지, '성과관리'에 대해 3가지이다.  


SEO 자료 탐색 TIP


SEO 자료를 탐색하는 방법 중 정말 중요한데 잘 모르시는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구글 공식 커뮤니티 포럼이다. 상당 수의 어려운 난제들을 아래 주소의 커뮤니티에서 검색하거나 질문을 해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당장 무언가 필요하신 분들은 꼭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다. 이곳에는 정말 수준급의 SEO 지식을 가지신 네임드 골드멤버 분이 계신다. 나도 가끔 댓글을 달지만, 골드멤버 분들은 항상 나보다 빠르고 정확히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로 골드멤버는 1년에 한 번 구글 본사 마운틴뷰에 초대된다고 한다. 그만큼 구글에서도 나름 신경 쓰는 사이트다. 꼭 이용해보자.




웹마스터 커뮤니티 홈

웹마스터 커뮤니티 : https://support.google.com/webmasters/threads?hl=ko


두 번째로 중요한 곳은 구글 공식 가이드이다. 테크니컬 SEO에 정보를 찾는다면, 구글 보다 더 정확한 곳은 없다. 책으로 서술한다면 백과사전 분량을 나올 정도로 방대하다. 사실 너무 방대한 자료를 다 확인할 엄두가 안 나서는 곳이긴 하다. 그러나 정말 서치 콘솔 도움말에 모든 테크니컬 SEO의 답이 있다.


정말 중요한 점은 이 문서는 자주 업데이트된다는 것이다. 기존과 달라진 정책들과 기조들이 업데이트가 된다. SEO 담당자들이 그렇게 알고 싶어 하는 최신 알고리즘 변형 사항의 힌트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다만 어딜 업데이트했다고 히스토리를 안 남겨주니 궁금한 주제들을 자주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주요 업데이트들은 Webmaster 블로그에 올라오니 꼭 확인하자.


서치 콘솔 고객 센터 : https://support.google.com/webmasters/?hl=ko#topic=9128571

한국 웹마스터 블로그 : https://webmaster-ko.googleblog.com/


이어서 나머지 TIP을 하나하나 쓰면 상당히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 글로 나누어서 다루려고 한다.

그래서 이 글은 여기까지.

콘텐츠는 원래 감질나게 끊어주어야 한다. (죄송합니다. :o)




다음 글에서는 SEO작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TIP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테크니컬 SEO에 대한 부분도 정리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구독과 좋아요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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