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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기린쌤 Sep 01. 2021

번아웃,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번아웃이변했어!라고느낀 지한 달만에 다시 돌아온 번아웃

번아웃 증후군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증, 우울증 따위에 빠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나는 주기적을 번아웃 증후군(이하 번아웃)을 경험하였다. 대학원 매 학기 열심히 불태우고 학기를 마치면 한 달 넘게 무기력증에 빠져 의욕도 낮아지고 몸도 물먹은 솜처럼 엄청나게 무거워지곤 하였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이런 증상이 번아웃 증후군 인지도 몰랐고,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번아웃이구나 깨닫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동일한 상태라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 된다. 하지만 내 마음은 '쉬는 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라며 할 일을 계속 떠올렸고, 늘어져있는 내 몸을 재촉하며 너그럽게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휴식을 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머리로는 '이왕 쉬는 거 편하게 쉬자' 하면서, 마음은 '언제 움직일래?' 하며 재촉하는 그러는 이상한 상황. 


번아웃 증후군임을 알기 시작한 지 8년째, 지속적으로 마주하며 이걸 해결하고 싶어서 #무기력증 #의욕상실 극복과 관련된 다양한 책도 찾아보고,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방법을 실천도 해보았다. 실천해본 결과, 번아웃을 극복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몸이 무겁다는 건 그만큼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는 의미니까 몸의 이야기를 들어주자"였다. 매 순간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느라 에너지를 다 써서 지친 상태라는 걸 이해하고,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지 않더라도 큰일이 나지 않음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졸업하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이때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 기간이 가장 길었고 처음 해보는 것들 투성이라 힘들었던 일로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학위논문을 마무리한 올 7월 말, 어김없이 번아웃이 찾아왔다. 휴식을 취하면서 문득 이번에는 번아웃이 스트레스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편안한 번아웃이라니!


이번에는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들을 시도해보았다. 

첫째, 논문을 마치고 난 후에 무조건 '휴식 기간'을 가지기로 계획!

논문을 마치고 약 6개월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낼 것이며, 특히 마친 직후 1개월 동안은 진짜 그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말하면서 휴식 기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였다. 

둘째, 끝나고 하고 싶은 것을 논문을 쓰는 동안 떠오를 때 메모해두기!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공부해야 할 때는 갑자기 책상 청소가 하고 싶고, 과제를 해야 할 때 드라마가 보고 싶어 지지만 막상 방학을 하면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곤 했다. 논문을 쓰는 동안 이 드라마도 보고 싶고 저 드라마도 보고 싶고, 운영 중인 언어치료 SNS 계정에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교재나 교구 작업도 하고 싶었다. 끝나고 나면 까먹을까 봐 생각나는 대로 다 메모지에 적어두었다. 

셋째, 메모해둔 걸보고 마치고 나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

쉬기만 하니까 하고 싶어 했던 기억들도 사라지고 시간은 흐르는 것 같아 바로 메모지를 확인하며 드라마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며 웃고 울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한 3주 정도를 보내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일상 루틴으로 되돌아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일상 루틴을 회복하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지금까지도 일을 할 때 의욕이 살아나지 않고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의욕을 불러오기 위해 새로운 일들을 찾아도 보고 시도도 해보지만 아직 열이 오르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아직 완전한 충전이 되지 않아 번아웃이 떠나지 않았는데 이를 모른 채 다시 움직이려고 해서 평소에 마주하던 번아웃이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 이번에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과연 번아웃과 함께 지낼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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