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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헌신

연중16주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7월 들어 외딴곳으로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외봉사로 간 몽골과 신부님들과 함께 간 백두산입니다.


쉬러 간 곳들은 아니지만 외딴곳에서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가엾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난 이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부모가 없거나 돌봄을 받지 못하고 3부제 수업 3시간 외에는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연변자치구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은 중국인에게 차별받고 한국인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목자란 양들을 환영해 주고 양들이 기댈 수 있고 양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람일 것인데 그렇지 못한 나는 연민과 함께 안타까움만 들 뿐이었습니다.


목자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양 떼를 돌보는 목자'이거나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 버리는 목자'입니다(1독서 예레 23). 제가 아는 어떤 신부님은 가는 본당마다 신자들을 '한명씩 한명씩' 떠나게 만듭니다.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 버리는 목자입니다.


우리 자신을 한번 봅시다.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을 돌봅니까, 아니면 파멸시키고 흩어 버립니까? 나는 어떤 목자입니까?


자신이 어떤 목자인지, 어떤 목자가 되어야 할지 모를 때 우리가 찾고 바라보아야 할 목자가 있습니다.


그분은 나의 목자이며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적개심을 허물고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바로 그분의 몸을 내어줌으로써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는 하느님과 가까워졌고, 그분의 몸으로 장벽인 적개심을 허물고, 십자가를 통해서 그분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2독서 에페 2).


예수님의 목자다움은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헌신에서 비롯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성체성사는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언젠가 우리도 양 떼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헌신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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