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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중아 Mar 04. 2022

[20220226] 8. 서산 팔봉산

한장요약: 등린이 성취감 고취를 위한 최적의 코스!


한동안 근교 산행 위주로 다녔더니 간만에 코에 바람 좀 쏘이고 싶어 행동대장 친구의 원정산행에 따라나섰다.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되면서 코에 면봉을 쑤시는 곡절이 있긴 했지만 당당하게 음성확인서를 손에 쥐고 서산으로 출발!

봉우리가 8개인 팔봉산은 충남 서산과 강원도 홍천 두 곳에 있어 종종 헛갈려하기도 한다.

홍천 팔봉산도 암릉미가 돋보이고 산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들었지만 눈이 자주 오는 강원도답게 돌이 미끄러질 것을 염려한 덕분인지 겨울에는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산 팔봉산 역시 8개의 봉우리를 하나하나 찾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치는 곳이다.

주차장 바로 옆길에 들머리가 있고 지도를 따라 채 30분도 오르지 않아도 1봉과 2봉 기점을 만나게 된다.

1봉 표지석을 찾아 잠시 사족보행 워밍업 후 첫 번째 인증샷 찰칵!

다시 기점으로 내려와 이제 2봉으로 향한다.

1봉보다 쪼끔 더 기어오르긴 하지만 크게 무리 없이 2봉도 미션 클리어.

이제 팔봉산의 정상인 3봉으로 가는 길, 우럭 바위와 거북이 바위를 보며 잠시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고는 해도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는 않다.

마치 사다리마냥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손과 발을 모두 활용해 암릉 구간도 씩씩하게 기어오르고 가방마저 던져버리고서야 간신히 빠져나오는 용굴을 기어 나와 드디어 만난 정상석!

3봉에서는 지나온 1봉과 2봉을 어여쁘게 돌아볼 수 있고 비록 흐린 곰탕 날씨였지만 멀리 바다도 내다보인다.

바닷바람이 거세져오자 하드쉘을 꺼내 입고 단체사진도 한 방 찍고 4봉으로 향한다.

4봉부터는 흙길이라 능선길을 타고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뿐이라 3봉까지만 오르고 하산하는 사람들도 많아 3봉과 4봉 사이에 하산길이 있다.

나름 먼길 왔으니 8봉까지 다 찍고 가야 할 것 같아 쭉쭉 전진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다고 하여 꼼꼼히 살펴간다 (6봉 지나칠 뻔).

8봉에서 또 한 번 단체사진도 찍고 이제는 하산길.

유튜버들이 알바하기 쉽다고 하여 긴장하며 내려오는데도 이정표가 딱히 친절하지 않아 조마조마하며 하산한다.

기온이 풀린 덕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한참 질퍽해진 하산길.

아니나 다를까 겨우내 얼음길에서도 무사했는데 진흙밭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한겨울뿐만 아니라 해빙기인 늦겨울에도 항상 긴장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임도길에서부터는 속력을 내어 양길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다.

등산로 초입에서 나물 파시는 할머니께 손질된 냉이도 한 봉지 사고 나니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근처의 박속낙지탕 집으로 이동, 허기와 온기와 원기까지 가득 채워주고 서울로 향한다.

사실 서울 근교 산행보다 가볍게 산을 탄 셈인지라 서울에서 볼링으로 2차 운동 실시!

근 5년 만의 볼링이라 점수가 들쭉날쭉이지만 그래도 와글와글 시끌벅적하게 다이나믹 암릉 체험 마무리.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요약]

1. 코스: 1봉~8봉 약 5km, 2.5시간 운행

2. 기온: 0/8, 풍속 8ms

3. 착장

- 베이스 레이어: 콜롬비아, 코오롱 폴라텍 집넥

- 미드 레이어: 자라 셔츠

- 아우터: 패딩조끼, 파타고니아 토렌쉘

- 하의: 기모 레깅스

4. 기타 준비물

- 장비: 장갑(필수)

5. 장점: 봉마다 인증샷 찍는 재미

6. 단점: 바닷바람이 만만치 않으니 바람막이는 필수

7. 다음 방문 계획: 바다가 훤히 보이는 맑은 날, 초록초록 봄이나 여름에 다시 오기

[별점]

1. 난이도: 2.0 (3봉 오르는 구간 이후에는 룰루랄라)

2. 풍경: 3.0 (곰탕이라 너무 아쉬움 ㅠ)

3. 추천: 3.0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바다를 조망하며 오를 수 있는 암릉 구간 짱짱, 단 날씨 잘 보고 오기!)

[오늘의 교훈]

1. 바닷가는 기온보다 바람이 훨씬 더 중요하다.

2. 얼음길만큼이나 녹아내린 길도 위험하니 항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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