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읽걷쓰의 목적지는 '성적'이 아닙니다

27년 차 독서지도사가 관리형 수업을 버리고 '부모'를 가르치기 시작한

by 북코치바오밥

2026년 1월 22일 목요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 선생님'입니다."


"애들이 안 하고 싶다고 해서 이대로 책을 반납해야 하나 싶었는데, 아이 얼굴을 쓰다듬으며 시를 참 좋았나 봐요." 부모독서코칭 수강생 유진 샘의 블로그 댓글이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피드백을 남겼다.


"읽걷쓰는 단순히 아이들을 읽히고 쓰게 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진행하면 훨씬 쉬워져요. 나를 깊이 알아가고, 아이에 대해서도 깊이 알아가는 시간. 이것이 읽걷쓰의 출발점이자 마지막까지 우리가 끝까지 붙들고 가야 할 핵심 줄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엄마가 아이의 멘토이자 교사가 되는 '부모독서코칭' 수업을 한다. 어느덧 독서지도사 27년 차. 예전에는 개인 코칭으로 일주일에 50명이 넘는 아이들을 관리했다. 하지만 학원비만큼의 피드백을 해줘야 엄마들이 관두지 않는 '관리' 중심의 수업은 늘 회의감을 동반했다.

보통 초등 저학년 때 시작한 독서는 2년을 넘기기 힘들다. 본격적인 독서코칭을 시작하려 하면 엄마들은 말한다. "선생님, 이제 영어·수학도 해야 해서 독서는 그만해야 할 것 같아요." 영어와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도 독서와 글쓰기는 필수건만, 이를 이해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깊이 있는 수업을 하려 하면 떠나버리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내 모습에 지쳐갈 때쯤 결심했다.


'그래, 부모를 코칭하자. 경험하지 못한 부모들에게 읽고 쓰는 삶의 힘을 먼저 알려주자.'

그렇게 시작한 부모독서코칭이 벌써 7년째다. 이제는 3040 엄마들뿐 아니라 5070 세대까지 함께하며 독서와 출판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근 세 아이의 엄마 유진 샘은 남편과 힘을 합쳐 아이들과 '답사 읽걷쓰'를 실천하며 전자책 출간까지 꿈꾸고 있다. 누군가 함께 가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된다.


요즘 부모독서코칭 15기 수업을 진행하며, 나 또한 지후와 진로 읽걷쓰를 하는 저녁 시간이 참 즐겁다. 어제 지후와 나눈 19일 차 저녁 독서도 타이머를 두 번 돌려 40분을 꽉 채웠다. 지후는 《데미안》을, 나는 《생각하는 노자 인문학》을 읽었다.


"엄마, 자기의 소망과 의지가 같아졌을 때 실현이 가능해진다는 말이 와닿아요. 암컷을 찾아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수컷 나비 이야기처럼요. 그리고 데미안이 크로머에게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싱클레어를 괴롭히지 못하게 된 걸까요? 너무 궁금해요."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읽어가는 과정 자체가 신기하다며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아들. 사춘기 아들의 입에서 "내일 독서가 기다려진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우리의 밤 9시는 헛되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함께 나란히 앉아 성장의 길을 걷는 것. 결국,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 선생님'. 나는 22년차 엄마 선생님으로 아직도 살고 있다.

※ 이 가이드는 27년 차 독서지도사 엄마의 현장 경험과 AI의 전략적 분석을 한데 모은 [사춘기 진로 독립 실전 매뉴얼]입니다. 고2 둘째 아이 지후와 매일 밤 부딪히며 다듬어온 이 로드맵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눕니다.




� AI 활용 읽걷쓰 전략 가이드

1. '독서'의 목적지를 '성적'이 아닌 '이해'로 재설정하라 읽걷쓰를 아이에게 숙제처럼 '읽히고 쓰게 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면 부모와 아이 모두 금방 지치고 맙니다. 읽걷쓰의 진정한 목적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해의 채널'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2. 부모의 '공부하는 뒷모습'이 최고의 교재다 지후가 40분을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곁에서 함께 읽는 엄마의 에너지가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옆에서 같이 읽으세요.

3. 아이의 '호기심'을 진로의 동력으로 치환하라 지후가 "데미안이 크로머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라고 궁금해할 때 바로 답을 주지 마세요. 그 호기심을 즐기게 두는 것이 더 큰 독서 동기가 됩니다.

� 27년 차 독지사 엄마의 '줏대' 한마디

"많은 부모님이 '얼마나 읽었니? 무엇을 썼니?'라고 결과만 묻습니다. 하지만 진짜 읽걷쓰는 '오늘 이 문장을 읽을 때 네 마음은 어땠니?'라고 아이의 존재를 묻는 것입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진심입니다. 그 진심이 통할 때 아이는 스스로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사자로 성장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가장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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