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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Apr 06. 2020

애플리케이션 '등대' 출시

Project Number 01. 내 등에 기대(등대) #5

여러 시행착오 끝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내 등에 기대(등대)'가 출시되었다.


내 등에 기대(등대)
애플리케이션 설명


[내 등에 기대(등대)란?]

내 등에 기대(등대)는 청소년들이 경험, 생각, 감정, 고민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기쁨은 두 배로 슬픔은 반으로 나눌 수 있는 따듯한 이야기 공간(애플리케이션)입니다.


[내 등에 기대(등대)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①내 등에 기대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나의 이야기나 고민에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내가 만약 친구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혹은 내가 겪은 비슷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②토니가 들어줄게

고민이 있다면 멘토와의 1:1 멘토링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세요. 친구가 아닌 멘토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 청소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과 조언을 제공합니다. 글쓴이와 멘토만이 댓글을 기재할 수 있으며, 비공개 기능을 적용한 글은 멘토 공개로 전환되어 작성자와 멘토에게만 공개됩니다.


③뻔해도 좋은

“뻔해도 좋은”은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하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해 나가도록 돕기 위해서 공감이 가는 명언, 좋은 글귀, 책 속의 한 줄, 노래 가사 그리고 영상 등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④나의 다이어리

“나의 다이어리”는 학생 개인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작성한 글 및 또래 이용자나 멘토의 댓글을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감하기(스크랩하기)를 눌렀던 글들 역시 확인할 수 있으며, 공감하기(스크랩하기)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지켜야 할 약속]


①친구의 이야기를 존중해주세요. 

내 이야기가 존중받고 싶듯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존중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세요.


②절대 친구의 이야기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름을 받아들여주세요.


③애플리케이션의 운영 방침과 어긋나는 글은 신고를 받게 되며 무통보 삭제됩니다.

욕설 및 비방, 성적 수치심 유발, 개인정보 요구, 상업적 목적의 홍보 등의 게시글 및 댓글은 신고를 받게 되며 무통보 삭제됩니다. 


④신고가 누적된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불가합니다.

게시글 및 댓글을 3번 이상 신고받은 계정은 이용이 중지되며 재가입이 불가합니다. 


[등대지기의 편지]


학창 시절, 이 소중한 시간은 누군가에겐 까마득한 지난날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생생한 추억이고 여러분에겐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의 학창 시절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참 많은 이유들로 우리의 학창 시절이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등대지기의 학창 시절도 크고 작은 고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데, 왜 나는 혼자 힘들어하고 있나 자책도 했습니다.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참고 또 참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조금 더 솔직하게 남에게 털어놓았다면, 그리고 나의 고민을 이해해주는 누군가를 만났다면 제 고민이 조금 더 가벼워지지 않았을까요? "내 등에 기대"는 여러분의 기쁨은 배로 슬픔은 반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힘이 든다면 언제든 등대에 기대어 쉬어가세요. 여러분의 더 나은 오늘들이 모여 빛나는 내일을 만들어 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홍보 자료도 꾸준히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안도현의 '연어'였다. 그 책이라면 누군가에게 분명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었다. 


책을 선물 받고 후기를 남겨준 친구들의 인사가 너무 고마웠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Beginner's Lab이라는 이름으로 내 삶의 실험실을 도전으로 채워가기로 마음먹고 지금까지 했던 도전들을 정리하고 있다.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가기 위해서 나의 지난 걸음을 돌아본다.  


등대는 2017년 11월 3일에 출시되어 2년여 동안 운영되었으며 많은 친구들이 등대를 거쳐갔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2020년 4월 6일)은 내 등에 기대(등대)가 운영되고 있지 않다. 애플리케이션 운영상의 문제로 리뉴얼 중이다. 지금 운영되고 있지 않는 '등대'는 늘 마음 한켠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시간이 꽤나 걸리겠지만 하루빨리 등대의 따듯한 불빛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운영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길게 '등대'에 관한 글을 쓰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다. 등대를 찾아왔던 사람들의 자취가 흐려지는 것이 두렵다. 그들을 기억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뻐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다. 나의 열정과 나의 시간들을 잊어가는 것이 두렵다. 처음 도전을 시작하던 그때의 포부와 설렘을 기억하고 싶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의 일부분이 흐려지는 것이 두렵다. 꿈을 잃고 현실과 타협하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용기 있게 꿈에 도전하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   


'내 등에 기대(등대)'는 내 젊은 날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희망과 불안으로 점철되는 빛나는 날들이었다. 세상이 다 내 것인 마냥 꿈을 꿨고, 세상을 바꾸리라는 포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면서도 세상 속 나의 나약함에 초라해했고, 좌절하기도 했다. 


기쁘고 슬펐던 젊은 날의 도전은 그 자체로 경험이자 추억이자 삶의 교훈이었다. 도전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모두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작은 도전 하나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도전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그 도전의 과정들이 모여 나의 '꿈'에 다가가게 된다. 한 걸음 한걸음 열심히 걷다 보면 어느샌가 꿈에 이르러 있으리라.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몰두했던 시간은 내 삶의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음에 분명하다. 등대를 만들고 운영했던 시간은 내가 하는 모든 도전의 첫걸음이자, Beginner's Lab의 시작이었다. 


첫걸음을 뗀 이상 계속해서 걸어가고자 한다. 나는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꿈꾸는 일을 하고 살자.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자. 나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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