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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Apr 27. 2020

온라인 교육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 온라인 수업 및 개학에 대한 청소년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수업 및 개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조사 설문을 진행했다. 9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의 대략적인 인식은 알 수 있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태블릿 pc 등의 수업용 장비와 데이터 통신망은 대체적으로 잘 갖춰짐. 또한, 수업을 들을 공간 및 수업 준비를 도와줄 사람 역시 잘 준비된 것으로 나타남. 이로 미루어보아 수업 준비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도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됨.



2. 온라인 수업 중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많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친구'와 '교사'가 있으며, 이에 못지않게 '부모님'에게도 많은 도움을 요청함. 온라인 수업 및 개학으로 인한 부모의 부담감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며,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로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 부모, 친구, 교사 등 타인의 도움 없이도 원활한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함. 더욱이 부모가 집에 없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높음. 



3.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출석이나 생기부에 반영되며, 수업 내용이 중간, 기말고사에 출제될 수 있기 때문으로 나타남. 따라서 학습 자체에 대한 동기를 높일 필요가 있음



4. 온라인/원격 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 저하이며, 온라인 수업이 면대면 수업에 비해 집중도가 낮다와 훨씬 낮다로 응답한 비율이 62%로 나타남. 학습자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 및 구체적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함. 집중력 저하 문제가 계속되면 중, 하위권 학생들과 상위권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음. 



5. 소통, 피드백 부족 등의 문제 역시 온라인 개학의 문제점으로 나타남. 실시간 피드백에 대한 학습자들의 요구가 큰 만큼 실시간 비대면 강의 활성화가 요구됨.



6. 형성평가, 자가 평가 등 성적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학습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평가가 제공되어야 함.    



7. 교사의 수업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중, 하위권 학생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교사가 이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면대면 수업에서 할 수 없었던 개별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함



8. 온라인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사교육(학원, 인강)의 도움이 필요하다 혹은 매우 필요하다에 응답한 학생이 60.1%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남. 또한 그 이유에 대한 주관식 응답에서 학교 수업의 부족함때문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온라인 수업의 수준을 높이지 않는다면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낳을 수 있음.



9.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은 부모 및 형제자매인 것으로 나타남. 부모의 부담이 증대되며, 부모가 집에서 돌봐주지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 생활 등의 결손이 예상됨.



10. 수업을 듣지 않는 시간 동안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유투브 등의 영상 시청 및 sns로 나타남. 40.2%가 유투브 혹은 sns로 응답한 반면 공부라고 응답한 학생은 16.5%에 그쳐,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습 성취도 하락이 우려되며, 이로 인한 사교육에의 의존 역시 우려됨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이 마치 예언과도 같아 두렵게 느껴진다. 


시간은 절대 뒤로 돌릴 수 없음을 우리는 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새롭게 펼쳐질 세상을 탓하고만 있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교육 역시 그러하다. 온라인 수업이 면대면 수업에 비해 부족함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낯설고, 시행착오 투성이다. 하지만 언제고 닥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학생들의 학습을 지속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해당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된 신문 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941647.html?_fr=mt2#csidxfb798c806312ddea1a0bdbee0c08b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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