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될 만큼만.
타코야끼를 좋아한다.
무작정 좋아하는 건 아니다.
제대로 정성들인 타꼬야끼만 좋아한다.
운 좋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는 그런 집이 있다.
전철에서 내리고 버스를 타려고 보면 도로 건너편에 있다.
좀 늦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가 선다.
이미 몇 팀이 서 있다. 몇 분이 지나 한 명이 가고 나서 묻는다.
주문해도 될까요?
해도 되는데 좀 기다리셔야해요.
네! 저 15개요! 하고는 잠시도 쉬지 않는 손과 소리에 눈과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 한참 못 뵌 거 같아 그 동안 뜸하게 나오셨어요? 하니
요일을 세어가며 하루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이틀을 쉬었어요. 하신다.
다시 보다 물었다. 손목 많이 아프신가봐요.
이게 한 번 아프면 인대가 아파서 쉬어줘야 되요. 하시기에
에이 술 많이 드셔서 그런거 아니에요? 하니
ㅋㅋㅋ 술을 마셔야 나아요~~ 하신다.
실은 전 날 나도 1년만에 과음을 했다.
혼자 한 병 반쯤 마셨나보다. 집에 좀 늦게 도착했고, 다음 날 앞머리를 콕콕 쪼아대는 것 같이 아프기도 했다.
쿡쿡 눌러담다가 속상해서 오늘은 좀 마셔야겠다 한거지만 숙취는 후회를 달고 온다.
더는 말고 약이 될 만큼만.
좋은 친구처럼 여길 수 있을 정도만.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아는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