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그때의 나에 대해 스스로 평가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결국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적응하고 이 일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제 목표에 맞게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었고 지금은 너무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고 난 이후 지금의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한가지.
저는 분석하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 분석 기반으로 확장 적용하고 검증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을 거의 5년 정도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무엇에 흥미를 과연 느끼는 지, 앞으로 내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미래에 내가 뭐 해먹고 살 수 있을 것인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얘기부터 조금 거슬러 올라가자면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제가 선택한 "교육학"이라는 것이 저에게 맞는 지 고민이 들었고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대학을 다니기엔 사실 대학비가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래서 휴학을 했고 그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그냥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졌어요.
그러면서 복학을 해야겠다 다짐을 하기 이전에 제가 했던 건 이 대학 안에서 내가 흥미를 느낄 만한 전공을 찾아보자 였습니다.
다니던 대학의 모든 전공 리스트업, 그 안에서 제외해 나가면서 흥미가 가는 전공을 추려 어떤 것을 배우는 지 교과목, 수업 커리큘럼을 보면서 "사회학"에 관심이 갔고 그중에서도 "사회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들이 막연히 재밌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내가 무엇을 좋아할 지, 내가 흥미있는 것은 무엇일 지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한 뒤에
수업을 들으니까 확실히 흥미도도 높고 어려운 공부지만 재밌게 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사회조사분석, 사회통계 등의 수업을 듣고 사이버범죄학 등 사회 속의 현상들에 대해서
정성적인 것들을 정량적으로 풀어내는 수업들이 재밌었고 현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파악해서 하나의 결과로 만들어내는 게 멋진 전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전공에도 흥미를 느끼고 하다 보니 복수전공하는 과목들은 올 A대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취업을 할 때는 막연하게 현상을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이 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일을 시작해보자라는 것보다는 그저 그 때의 제가 성공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대기업", "중견 기업"등만을 지원했습니다. 계속해서 탈락을 했고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는 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몇번이고 계속 탈락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너무 우울해하기 보다는 원인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가 정말 뽑고 싶은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이 먼저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이렇게 우울함을 꺼내줄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자기객관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데이터분석가로 시작하기엔 통계학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과연 내가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다양한 방면을 열어두고 그냥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으로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10년 뒤에 똑같은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교육학과라는 부분을 살리고 데이터 분석이라는 경험을, 국비교육으로 자바, 통계, 프로그래밍 등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들으면서 이 모든 것을 살릴 수 있는 교육업계 스타트업에서 데이터사이언스/프로그래밍 관련된 교육을 기획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교육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그때의 일들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그때 교육기획자로서의 2년은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잘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때에도 많은 것을 느끼고 지금의 저와는 또 다르지만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건 그때의 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따로 글로 적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교육기획자에서 마케터가 되기로 다짐했을 때도 솔직히 제 경력이 마케팅의 경력이 아니었기에 2년을 다 살리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대행사 AE로 시작을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때도 번번히 탈락하면서 내 커리어는 기획자로 가는 게 맞나(이때는 마케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마케터 포지션 위주로만 지원했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 데 그 와중에 대행사에 합격을 했고, 대행사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자기객관화"를 해보니 이 기회도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행사로 이직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었고 이곳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브랜딩도 배워가며 꼭 마케팅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했던 "데이터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것들에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았지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를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자기객관화"를 통해 그때그때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의미없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의 우리 위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도록 해요. 저도 앞으로 계속 그럴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 자리에서 정말 그때그때 열심히 임한 과거의 나, 토닥토닥 우리 정말 모두 다 잘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자주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정말 원하는 일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기록의 힘을 믿으세요!